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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경총 회원사 됐다… 노사관계 대응 강화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노조는 '통합교섭' 카드 꺼내
본사·계열사 하나로 묶어서 협상
"비용·시간 낭비 방지 목적" 주장

판교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노사 갈등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지난해 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 시행 등 노동환경 변화 속에서 노사관계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본사와 계열사별로 진행해온 임금·단체협상을 하나로 묶는 '통합교섭' 카드를 꺼내 든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말 경총에 정식 가입했다. 경총은 노동·산업정책과 노사관계 분야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사용자단체다. 특히 올해 중점 사업으로 개정 노동조합법에 대한 정책 대응과 노동관계 법제 개선 등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에도 가입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산업 간 연결과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다양한 기업과 더욱 긴밀하게 융합하고 범기업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노조가 추진하는 통합교섭은 본사와 계열사별로 나뉜 교섭을 하나로 묶어 주요 노동조건을 본사와 함께 논의하자는 방식이다.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IT업종 통합교섭구조 모색 토론회'에서 "네이버가 진짜 사용자다. 이미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교섭 형식을 일치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에는 네이버와 관계 계열사 28개 법인 소속 조합원 6200여명이 가입해 있다. 현재 교섭이 진행되는 16개 법인에서는 연간 150회 이상의 교섭이 열리고 있으며, 노사 교섭위원 100여명이 연간 1000시간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본사가 계열사의 임금과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인데도 교섭은 각 법인별로 분리돼 있다고 주장한다. 오 지회장은 "내용은 대부분 동일한데 법인별 법무법인 자문료까지 감안하면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비용과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며 "임금교섭 시 네이버의 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자회사들은 사측안조차 제시하지 못하다가 네이버 합의 직후 동일한 수준으로 타결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네이버의 메타버스 계열사 네이버제트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해 그룹 출범 이후 첫 파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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