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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밭가뭄 '경계'… 문대림 의원 "제주형 농업용수 대책 서둘러야"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문대림 의원, 12일 농식품부 가뭄대책 점검
제주 강수량 평년의 65.5% 수준 그쳐
제주시 '경계'·서귀포시 '주의' 단계
당근·콩 발아 피해… 밭작물 우려 확산
지하수 의존 낮출 중장기 수자원 대책 촉구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가뭄대책 추진상황 보고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제주지역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65.5% 수준에 머물렀으며 제주시 밭 가뭄은 ‘경계’, 서귀포시는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사진=문대림 의원실 제공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가뭄대책 추진상황 보고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제주지역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65.5% 수준에 머물렀으며 제주시 밭 가뭄은 ‘경계’, 서귀포시는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사진=문대림 의원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최근 두 달간 제주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65% 수준에 머물면서 밭작물 가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시의 밭 가뭄 단계는 '경계', 서귀포시는 '주의'까지 올라갔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하려면 지하수에 집중된 제주 농업용수 공급체계를 중장기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13일 문대림 의원실에 따르면 문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업가뭄대책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제주지역 가뭄과 농업용수 공급체계를 점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2개월 전국 평균 누적강수량은 305㎜로 평년 514㎜의 59% 수준이다. 제주는 같은 기간 309.5㎜로 평년 472.8㎜의 65.5%에 그쳤다.

강수 부족은 밭의 수분 상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토양유효수분율을 기준으로 제주시가 '경계', 서귀포시가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토양유효수분율은 땅속에 있는 물 가운데 작물이 실제로 뿌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수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 기준으로 밭작물 영농기에는 토양유효수분율이 45% 이하이면 '주의', 30% 이하이면 '경계' 단계로 분류한다. '경계'는 농업가뭄 단계 가운데 '심한 가뭄'에 해당한다.

문 의원은 "현장에서 당근의 발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콩에서도 발아율 저하와 입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간 비가 내리는 것만으로 해결하기보다 반복되는 가뭄에 견딜 수 있는 농업용수 공급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의원은 "당장의 가뭄 대응과 함께 제주 농업용수 공급구조 자체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업가뭄대책 추진상황 보고에서 제주지역 가뭄과 농업용수 공급대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문대림 의원은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제주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정부에 주문했다. /사진=문대림 의원실 제공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업가뭄대책 추진상황 보고에서 제주지역 가뭄과 농업용수 공급대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문대림 의원은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제주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정부에 주문했다. /사진=문대림 의원실 제공

제주의 농업용수 문제는 육지와 공급 방식부터 다르다. 육지에서는 저수지와 수로를 중심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관련 시설 정비에 정부 재정이 투입되지만, 제주에서는 지하수가 핵심 수원 역할을 한다.

제주 전체 물 이용에서도 지하수 의존도가 높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역의 지하수 의존율이 96%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섬의 지질 특성상 빗물이 지표에 오래 머물기보다 지하로 빠르게 스며드는 구조여서 지표수보다 지하수 활용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강수 시기와 양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다. 가뭄이 장기화하면 지하수에 집중된 공급체계만으로 밭농업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문 의원의 판단이다.

특히 제주 농업은 논보다 밭작물 비중이 높아 토양 수분 부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저수지에 물을 저장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육지와 달리 제주에서는 관정과 지하수 공급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 특성에 맞는 별도의 수자원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 제주지역 농업용수 공급 실태와 수자원 여건을 다시 점검하고, 내년부터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제주는 밭농업 비중이 높고 농업용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해 육지와 다른 공급 여건을 갖고 있다"며 "가뭄이 반복되는 만큼 제주에 맞는 농업용수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지역의 농업용수 공급 여건과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제주에 필요한 대책과 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차원의 과제는 단기 급수대책과 중장기 수자원 확보를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농업가뭄 '경계' 단계에서는 관정·우물 등 추가 용수원 확보와 물 절약 관리가 대응 수단으로 제시된다. 한국농어촌공사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수자원 개발과 농업용수 공급, 스마트 물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 의원은 "다음 가뭄에도 제주 농민들이 같은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사업과 예산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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