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반도체, 환율 하락 뚫어"···멈췄던 수출물가 다시 상승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7월 수출물가지수 전월 대비 0.1% 상승
원·달러 환율 내렸지만 반도체 등 가격 올라
수입물가지수는 유가 하락으로 2개월째 하락

사진=챗GPT
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끊고 잠시 멈췄던 수출물가가 다시 기존 방향대로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이 내렸지만 반도체 가격이 뛴 영향이 크다. 수입물가는 2개월을 연이어 하락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 7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 4월(7.5%) 이후 가장 높다.

앞서 지난해 7월(0.8%)부터 올해 5월까지 11개월을 잇따라 오르다 6월 동결됐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에 시동을 건 셈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 따지면 상승률은 49.1%로 대폭 뛴다.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째 오르고 있는데, 전월 상승폭(48.7%)을 제쳤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1.1% 올랐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8%), 석탄 및 석유 제품(4.8%) 등은 올랐지만 1차금속제품(-3.9%), 화학제품(-3.8%), 석유 및 가죽제품(-1.9%), 운송장비(-1.9%)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를 따로 보면 디램은 전월 대비 6.6%, 컴퓨터기억장치는 17.6% 뛰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디램과 플래시메모리가 각각 270.3%, 248.1%의 상승률을 가리켰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1.7% 내리며, 전월(4.2%) 대비 하락 전환했다.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기준 7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0%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론 37.8% 올랐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0% 내렸다. 전월(-4.2%)에 이어 2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론 8.3% 상승했다.

국제유가 가격 하락이 주효했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79.45달러에서 7월 76.75달러로 3.4% 빠졌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0.9%) 영향으로 0.8%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 제품(-3.9%), 1차금속제품(-3.8%),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2%) 등을 중심으로 2.2%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8%, 0.1%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 가격 오름세가 소폭 확대되고 수입 가격 상승세는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축소되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됐다"며 "(반도체 등) 수출 품목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우리 경제의 대외 구매력이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2%), 기계 및 장비(10.5%), 1차금속제품(5.2%) 등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0.0%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이때 64.2%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석탄 및 석유 제품(-23.3%)이 하락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1.4%), 기계 및 장비(30.7%) 등이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14.7% 뛰었다. 수입금액지수는 25.8% 상승했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36.8%)이 수입가격(9.7%)보다 크게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24.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6.9%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24.7%), 수출물량지수(20.0%)가 같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49.7%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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