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2조달러 IPO' 뜬다…스페이스X 넘어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오는 10월 기업가치 2조달러(약 2800조원) 이상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기업가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현실화하면 지난 6월 1조77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한 스페이스X를 넘어 역대 최대 IPO가 된다. AI 열풍이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월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앤트로픽 투자자 6명을 인용해 빠르게 늘어나는 매출을 감안하면 올가을 상장에서 기업가치가 2조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 경영진은 아직 구체적인 IPO 목표 기업가치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자체적인 재무 모델을 토대로 2조달러 이상의 몸값을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높은 기업가치를 자신하는 배경에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가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연환산 매출이 47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올해 말에는 연환산 매출이 1000억~12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환산 매출은 최근 실적이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해 연간 매출 규모를 추산한 수치다.
한 투자자는 "앤트로픽이 연간 800% 성장한다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매출의 30배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3조달러짜리 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올해 기업용 AI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며 오픈AI와 구글을 추격하고 있다. 벤처캐피털과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앤트로픽에 100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었다. 신규 투자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지난 5월 9650억달러까지 올라 처음으로 오픈AI를 넘어섰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서 상장을 위한 절차에도 들어갔다.
다만 2조달러라는 몸값이 실제 증시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AI 기업과의 경쟁이 거세지는 데다 미국 정부와의 갈등, AI 규제 강화 가능성도 부담이다. 앤트로픽은 올해 미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상무부의 수출통제로 일부 주력 모델의 제공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가격 경쟁도 변수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최고 성능 모델 이용 비용은 오픈AI의 주력 모델보다 2.5배 이상 비싸다.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은 이보다 훨씬 저렴하다.
기업들의 AI 지출 여력도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업 결제 플랫폼 램프는 미국 기업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이 "AI 지출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저렴한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