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9%p 이겼는데 퇴출" 타임폴리오 ETF가 걸린 '액티브의 덫' [fn마켓워치]
비교지수 9%p 웃돌고도 상관계수 0.7에 발목
AI 주도주 편입해 초과수익 냈지만 상폐 단초
'지수와 달라야 액티브, 너무 달라지면 퇴출' 딜레마
[파이낸셜뉴스] 비교지수(BM)를 9%포인트 이상 앞선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정작 '비교지수와 너무 다르게 움직였다'는 이유로 증시에서 퇴출된다.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의 운용 철학과 현행 상관계수 규제가 충돌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ETF'는 오는 1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현행 규정상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3개월 이상 밑돌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상폐 배경이 수익률 부진이나 자금 이탈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ETF는 액티브 운용 기조를 유지했던 지난 5월 14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 36.06%, 상장 이후 37.20%를 기록했다. 비교지수를 각각 9.42%포인트, 9.68%포인트 웃돌았다.
오히려 초과수익 전략이 상폐의 단초가 됐다. 미국 고배당·배당성장주를 기본으로 시장 주도주를 탄력적으로 편입해왔는데, 지난 5월 일부 AI 관련 종목이 급등하면서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 아래로 떨어졌다.
타임폴리오는 이후 초과수익 포지션을 줄이고 지수 복제율을 높였지만 3개월의 유예기간 내 상관계수를 회복하지 못했다. 변동성이 낮은 배당지수 특성상 과거 저상관 구간의 수치가 단기간에 희석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례는 국내 액티브 ETF 제도의 딜레마도 보여준다. 액티브 ETF는 운용자의 종목 선택으로 BM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게 존재 이유지만, 차별화된 운용이 강해질수록 BM과 상관계수가 낮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지수와 달라야 경쟁력이 생기지만 너무 달라지면 상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역설인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번 타임폴리오의 사례는 수익률 부진으로 정리되는 일반적인 ETF 상폐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액티브 ETF 시장이 커진 만큼 투자자 보호와 운용 자율성 사이에서 상관계수 규제가 적정한지 논의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ETF는 18일부터 거래가 정지되고 19일 상장폐지된다. 보유 자산은 순자산가치(NAV)를 기준으로 현금화돼 21일 투자자에게 지급된다.
심현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주식투자부문 CIO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드려 송구스럽다"며 "초과수익 창출이라는 액티브 운용의 강점을 살리면서 규정 준수와 균형을 세밀하게 관리하도록 운용·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