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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빌 게이츠 서울서 회동…HD현대·현대건설, 美 SMR 시장 '속도전'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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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자 MOU 이후 최고경영진 첫 대면…육상 원자로 상용화 조율
HD현대, 주기기 연 2~3기 생산 체제 구축…현대건설은 EPC 전담
노후 원전 교체·데이터센터 전력 폭증…95GW 美 시장 선점 박차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이 14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이 14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파이낸셜뉴스] HD현대와 현대건설이 테라파워와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노후 원전 교체 주기가 맞물린 현지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를 앞당기고 글로벌 원전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에서 만나 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3사가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처음 이뤄진 최고경영진 간 대면 자리다.

이들은 그간의 실무 진척 상황을 바탕으로 육상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기술, 제조, 설계·조달·시공(EPC) 전반의 다각적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조율했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SMR 주기기 공급망을 구체화하고 있다.

상용화 단계에 앞서 선제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해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씩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테라파워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원천 기술을 제공하면, HD현대가 주기기 제조를 맡고 현대건설이 EPC를 총괄하는 구조다.

미국은 95GW 규모의 원전 설비를 보유한 전 세계 25% 비중의 최대 시장으로, 1970년대 가동을 시작한 노후 원전의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 탑재용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한 데 이어, 2025년 3월에는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맺고 타당성 및 가격 경쟁력 연구를 공동 수행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테라파워 주기기 핵심 설비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되며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고히 다졌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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