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바닥 난 부산 농업용수…소방, 긴급 급수지원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에서 장기간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에 관계 기관이 긴급 급수지원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부터 지난 13일까지 가뭄으로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132회, 1188t의 용수를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취약계층 거주지 3회 72t, 농업용수 8회 101t을 비롯해 살수차 급수 45회 621t, 동원령 76회 394.8t을 지원했다.
취약계층 거주지역으로는 지난달 말 북구 만덕동 사기마을에 12t을 처음으로 공급했다. 지난 5일 사기마을 50여 가구에 30t을 추가로 지원했고, 다음 날 부산진구 부암3동 고지대 일부 6세대에 30t을 공급했다. 농업용수가 부족한 강서구 송정동 일원에도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총 8회에 걸쳐 101t을 공급하며 농가의 어려움을 덜었다.
소방당국은 지자체의 요청으로 14일 강서구 송정동 농가를 찾아 44t의 농업용수도 긴급 지원했다. 이날 소방차량 3대와 소방공무원 7명, 의용소방대원 10명이 참여했다. 농수로에 직접 물을 공급하고 농가 물탱크에 용수를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송정동 농가는 농업용수 부족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인근의 옥포 제1저수지는 총저수량 1만㎥, 수혜면적 5ha 규모로 현재 저수율이 약 40% 수준까지 떨어져 심각 단계에 해당한다. 저수지 인접 농경지에서 용수를 우선 사용하면서 하류지역 농경지의 농업용수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급수 대상 농지는 소규모 영세 농가가 경작하는 곳이다.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영농 활동은 물론 농가 생계에도 어려움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현장 여건도 만만치 않았다. 농로 폭이 좁아 강서구가 임차해 운영하는 16t 살수차의 진입이 어려워 자체적인 급수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소방당국은 현장 상황을 확인, 소방차량을 투입해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의용소방대원도 함께 참여해 물 공급 작업에 힘을 보탰다.
소방당국은 가뭄이 장기화할 상황에 대비해 소방·지자체·군 간 가뭄대응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가뭄으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구하기 어려운 시민의 어려움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