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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美에 반도체 공장 구축 검토...메모리 수급난, 전쟁같은 상황"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회장, 美 CNBC와 인터뷰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 공격적 투자
"10년간 현재의 4~5배로 확대될 것"
"미국 내 투자도 검토...조건 맞아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CNBC화면 갈무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CNBC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 최첨단 반도체 팹(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향후 10년 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현재의 4~5배에 이를 것이라며, 생산 확대를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공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가 자국 영토 내에 핵심 기술 제조시설을 유치하길 원하며, 우리 역시 미국에 첨단 메모리 팹(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달 상의가 개최한 제주포럼에서도 국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더불어 미국에서도 반도체 팹을 구축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전력, 용수, 숙련된 인재 확보, 더불어 이를 뒷받침할 만한 반도체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기본 인프라 조건과 미국 정부의 보조금, 인센티브가 부합한다면, 미국에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메모리 팹 뒤에는 소재와 화학제품, 서비스를 공급하는 600~700개 기업이 있으며, 전력과 용수, 토지를 확보하고 관련 생태계까지 함께 옮길 수 있다면 미국을 포함해 세계 어느 곳에든 팹을 지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급 상황에 대해선 "전쟁같은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최 회장은 "향후 5년간 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2배로 늘리는 것 조차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흐름을 보면, 향후 10년 동안의 메모리칩 수요는 현재의 4배에서 5배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가장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고객사 요구 물량이 올해 거의 두 배 수준이지만, 아직 생산 확대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는 한 사람이 여러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면서 메모리 수요 구조가 달라진다"며 "메모리 사이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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