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로카르노 나란히 수상
'눈 둘 데가 없네' 감독상·연기상
홍상수 에큐메니컬상까지 2관왕
[파이낸셜뉴스] 이혼 가정의 딸 상희가 10년 전 마지막으로 만난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6일 외신과 영화계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열린 로카르노영화제는 폐막일인 지난 15일(현지시간) 국제경쟁 부문 감독상 수상자로 홍 감독을 선정했다. 최우수 연기상은 김민희와 이탈리아 배우 모니카 벨루치에게 각각 돌아갔다. 로카르노영화제는 남녀 배우를 구분하지 않는 연기상 제도를 운영한다.
홍 감독은 가톨릭·개신교계 독립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도 받았다. 이에 따라 '눈 둘 데가 없네'는 감독상과 연기상,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까지 모두 3개의 상을 챙겼다.
'눈 둘 데가 없네'에는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 최명길이 출연했다. 홍 감독의 35번째 장편으로, 그는 연출뿐 아니라 각본·촬영·녹음·편집·음악을 모두 맡았고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도 참여했다.
이번 작품까지 홍 감독의 영화가 로카르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5번째다. 그는 2013년 '우리 선희'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거머쥐었다. 김민희는 2024년 홍 감독의 '수유천'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황금표범상은 루마니아 감독 플로린 셰르반의 '유 돈트 빌롱 히어'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10대 아들과 그를 혼자 키우는 아버지의 관계를 다뤘다. 2등상인 심사위원특별상에는 브라질 출신 마테우스 파리아스와 이노크 카르발류 감독의 '더 리버뱅크'가 선정됐다.
로카르노영화제는 1946년 시작돼 예술성과 실험성을 앞세운 작가주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해온 영화제다. 올해 국제경쟁 부문에는 모두 17편의 장편이 황금표범상을 놓고 경쟁했다. 홍 감독은 이미 2015년 황금표범상을 받은 데다 올해 다시 감독상을 추가하면서 이 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김민희 역시 2024년에 이어 2년 만에 같은 영화제 연기상을 다시 받았다.
[email protected] 안승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