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지하 비밀공간, K-컬처 무대로...시청역 'K-문화 스테이션' 24일 개장
[파이낸셜뉴스] 1980년대 지하철 연결 공사 이후 40여 년간 닫혀 있던 시청역 지하 공간이 시민과 글로벌 한류 팬을 위한 도심 속 문화 랜드마크로 새롭게 문을 연다.
24일 서울시는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조성한 시청역 펀스테이션 'K-문화 스테이션'을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K-문화 스테이션'은 폭 9.5m, 길이 335m, 총면적 3261㎡로 약 1000평 규모로 조성했다. 용도 없이 40여년간 방치됐던 서울광장 지하에 환기·소방·피난·전기 시설을 갖춰 상시 문화공간으로 전환했다. 소요 예산은 공사비 78억원과 위탁수수료 3억8000만원을 합해 총 81억8000만원이다.
서울광장 지하는 전국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와 지하철 2호선 선로 사이에 위치해 있다. 1980년대 초 높이가 서로 다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전시와 체험 콘텐츠는 기존 구조를 바탕으로 콘크리트 벽면과 긴 터널 구조를 유지해 빛·영상·음악을 담는 무대로 활용한다.
시는 사업을 총괄 기획하고, 서울교통공사는 환기·소방·피난·전기 등 기반시설 조성을 맡았다. 콘텐츠와 내부공간의 기획·운영은 K-콘텐츠 기반 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 ㈜크리에이티브 멋이 담당한다. 개장 첫 콘텐츠로는 빅뱅 데뷔 20주년 기념 미디어 전시가 열린다.
시는 'K-문화 스테이션'을 일회성 행사장이 아니라,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상설 문화 플랫폼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글로벌 K-POP 아티스트 협업 전시, K-패션 전시와 패션쇼, 엔터테크 체험, 브랜드 쇼케이스와 팝업 등 공간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선보일 예정이다.
'K-문화 스테이션'은 지하철역의 기능을 교통을 넘어 여가·문화·건강으로 확장하는 서울시 '펀스테이션' 사업의 하나다. '펀스테이션'은 지하철 역사 내 활용되지 않는 공간을 발굴해 여가·문화 거점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4년 5월 여의나루역 '러너 스테이션'을 시작으로 건강을 챙기는 뚝섬역, 파크골프를 즐기는 먹골역을 잇달아 개장했다. 광화문역·회현역·월드컵경기장역에는 탈의실과 보관함 등을 갖춘 '러너지원공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시청역 K-문화 스테이션은 그동안 러닝과 운동에 집중됐던 펀스테이션의 콘텐츠를 K-POP·미디어아트·패션·엔터테크 등 문화 분야로 확장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생활체육·휴식·문화 등 각 역의 입지와 공간 특성을 반영한 펀스테이션 12곳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매일 수많은 시민이 오가는 시청역 아래에 40여 년간 닫혀 있던 길이 335m의 공간이 있었다"며 "공공이 안전하게 문을 열고 민간의 기술과 창의적인 콘텐츠를 더해, 스쳐 지나가던 지하철역을 일부러 찾아오는 문화 목적지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곳곳의 숨은 공간을 발굴해 갈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펀스테이션'으로 바꾸고, 시민은 물론 세계의 K-컬처 팬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새로운 매력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