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사 1381개

  귀농귀촌의 성공 조건

귀농귀촌의 성공 조건

아버지의 설렘은 드문 일이다. 지난해 아버지가 귀농귀촌을 위해 점찍어둔 충북 단양군 시골집에 같이 갔다. 아버지는 창문 밖 벚나무를 가리키다가 '더 멋진 곳이 있다'며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뒷동산까지 나를 끌고 올라갔다. 집터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들뜬 아버지는 스마트폰을 떨어트린 줄도 몰랐다. 해가 저물고 땅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잃어버린 것을 찾던 아버

  침몰하는 선관위

침몰하는 선관위

배에 자그마한 균열이 생기면 물이 새어 들어온다. 방치하면 배는 침몰한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현재 상태다. 선관위는 침몰 중이다. 선관위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심장이다. 민주주의 그 자체인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를 책임지는 기관이어서다. 어느 기관보다 엄격하고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러나 수년간 드러난 선관위 모습은 가관이었다. 최근

  전세사기 피해자의 또다른 족쇄

전세사기 피해자의 또다른 족쇄

"이제는 정말 이사를 가고 싶은데 집이 팔리질 않아요. 부동산에서도 일단 월세를 놓고 기다리자고 하네요." 2023년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은 A씨는 요즘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보증금을 모두 날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직접 낙찰받았지만, 정작 그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A씨가 거주 중인 곳은 서울 금천구의 한 빌라다. �

  20대의 초라한 투자성적표

20대의 초라한 투자성적표

"막차라도 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 마이너스 통장으로 1억원을 빌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한 30대 직장인의 말이다. 그는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를 "사실상 마지막 사다리"라고 표현했다. 포모(FOMO·소외 공포)가 청년들을 빚투(빚내서 투자)로 몰고 있다.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

  후폭풍 거센 '투표용지 부족' 사태

후폭풍 거센 '투표용지 부족' 사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쇄신 요구도 거세다. 이번 사태로 드러난 선관위의 안일한 선거 준비와 부실한 대응은 향후 국정조사나 별도 조사기구로 철저히 규명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미 치러진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지, 나아가 이를 곧바로 '부정선거'로 규정할 수 있는지는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7�

  신뢰 잃은 선관위

신뢰 잃은 선관위

명명백백 부실선거였다. 6·3 지방선거를 사전투표부터 본투표, 개표 이후 현장까지 지켜보며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복잡함이었다. 투표의 무게를 새삼 느낀 선거였다. 사전투표 첫날 새벽부터 줄을 선 시민들이 있었고, 본투표일에는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이 언덕 위 초등학교 투표소까지 힘겹게 올라왔다. 짧은 오르막을 두 번씩 쉬어가며 몸을 가누는 모습은 오래

  말 많은 휴대폰 개통 안면인증

말 많은 휴대폰 개통 안면인증

"휴대폰 개통 안면인증 시범사업은 문제없이 추진 중이다. 30일 상용화 계획이며, 연기는 없다." 최근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입장이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폰 근절을 위한 휴대폰 개통 시 안면인증 의무화 조치 시행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23일 휴대폰 개통 안면인증 의무화 조치를

  하인리히 법칙의 교훈

하인리히 법칙의 교훈

졸지에 다가오는 재앙은 없다.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란 게 있다. 지난 1931년 미국의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7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법칙을 발표했다. 하나의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작은 재난이 29번, 가벼운 징후가 300건 발생한다는 것이다. 참사의 징후에 주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말이다. 하인리히 법�

  삼성전자 흔드는 성과급 파장

삼성전자 흔드는 성과급 파장

반도체 산업은 혼자 뛰는 100m 달리기가 아닌 계주에 가깝다. 앞 주자가 아무리 빨라도 바통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팀 전체 기록은 무너진다. 어떤 조직은 선행기술을 개발하고, 어떤 조직은 적자를 감수하며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또 다른 조직은 수년 뒤 시장을 위한 설계를 준비한다. 당장 기록표에 이름이 남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다음 주자를 위해 뛰어야만 �

  '무사 만루' 뒤 헛스윙하는 카카오

'무사 만루' 뒤 헛스윙하는 카카오

야구는 철저하게 흐름과 타이밍의 스포츠다. 9회 말 투아웃 상황에도 사소한 변수가 경기를 뒤집곤 한다. 그래서 강한 팀이 되려면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 위기 흐름을 관리하고, 타자들은 점수를 내는 절체절명의 타이밍을 살려야 한다. 강한 기업이 되는 것도 야구의 이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위기를 간신히 넘겨 낸 카카오는 팀을 구할 '적시타'가 필요하다. 얼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