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제는 정치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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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의원수 늘려야" 12%서 29%로 늘어

국회의원의 특권이나 면책권 사용에 대해 국민들은 해당 특권들이 여전히 바르게 사용되는지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6.6%가 '당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답해 2년 전 응답비율 90.0%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입법이나 행정부 견제를 위해 바르게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6.1%에서 4.3%로 줄어 국회의원들의 불신감이 여전히 컸다.결과적으로 국회 기득권 내려놓기 작업은 활발했지만 국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일부 응답자들은 기타 의견으로 "성추행 관련 사건이 제일 많은 직종 중 하나가 목사에 이어 국회의원"이라며 "이를 봐도 국회의원의 특권에 큰 문제가 있다. 제도보다는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나마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 대한 응답자들의 부정적 견해가 다소 누그러져, 출판기념회 논란 이후 여야가 제도개선에 나서면서 긍정적인 평가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년 전 응답자의 73.5%가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지위를 이용한 정치자금 창구로 변질됐다고 답했지만 올해에는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답한 비율이 59.8%로 줄어들었다.'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응답률은 20.4%로 2년 전 긍정적 답변율 17.8% 대비 소폭 늘면서 출판기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한편, 국민들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2년 전 대비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의견이 늘면서 비례대표 의원 수도 늘려야 한다는 생각들이 2년 전보다 늘어났다.이 같은 현상은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지역구를 늘리기 위해 비례대표를 줄이려 한 것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올해 '정당명부 비례대표의원들의 역할 평가'에 대한 응답자 중 '다소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9.4%,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8.8%로 68.2%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율은 2년 전 비율 80.6% 대비 12.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매우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9.0%로 2년 전 응답률 0.3%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고 '다소 잘하고 있다'는 응답도 11.7%에서 14.0%로 소폭 늘어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23%를 차지, 2년 전 12% 대비 평가가 후해졌다.국민들은 여전히 정당명부 비례대표의원들이 직능대표성과 정책전문성의 보완이라는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했지만, 부정적 인식이 줄고 긍정적인 평가가 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무엇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제도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국민들은 국회의원 300명 중 54명인 정당명부제 비례대표 국회의원 수에 대해 40.9%가 '더 줄여야 한다'고 답했고 29.3%는 '더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인원이 적정하다'고 답한 비율은 15.5%에 그쳤고 '모른다·무응답'은 14.3%로 집계됐다.2년 전에는 비례대표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59.0%로 60%에 육박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40% 수준으로 2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더 늘려야 한다는 여론은 12.1%에서 2배 이상 늘어 비례대표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아직 비례대표의원들의 능력에 대한 불신감은 여전하지만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고 현재의 지역구 국회의원들 위주의 국회 운영 방식은 더 이상 지속돼선 안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5·⑦) 선진 정치문화의 시작은 '정치색' 없는 정치교육

(5·⑦) 선진 정치문화의 시작은 '정치색' 없는 정치교육

'묵은해의 출구'와 '새해의 입구'가 교차하는 세밑이지만 한국 정치는 출구도 입구도 보이지 않고 있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19대 국회는 곳곳이 정쟁으로 얼룩지며 '최악의 국회'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도 '정치 후진국'의 오명을 벗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한국 정치와 선진 정치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파이낸셜뉴스에서는 정치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미국과 오스트리아의 정치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과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진 정치문화'에 대해 들어보았다.1. 한국행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5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15.3%로 법원(35.0%), 검찰(34.3%), 중앙정부부처(31.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청렴성 인식은 더 나빴다. 법원, 검찰, 중앙부처에 대해 응답자의 27.2∼28.3%가 청렴하다고 인식했지만 국회가 청렴하다는 답변은 10.6%에 머물렀다. 주요기관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도 행정기관(44.6%), 검찰(35.3%), 법원(35.1%), 국회(20.8%) 순이었다.2. 1985년(12대) 84.6%였던 총선 투표율은 1992년(14대) 71.9%, 2000년(16대) 57.2%로 하락하더니 2008년(18대)에는 46.1%로 급전직하했다. 2012년(19대)에 가까스로 하락세를 멈추었지만 투표율은 54.3%에 그쳤다.  대한민국이 정치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선진정치문화 정착은 커녕 정치 불신의 벽이 점점 두꺼워지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한민국의 '후진국형 정치문화'가 단순히 세대가 바뀐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정치를 혐오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시민의식을 전환하고 선진정치문화 형성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정치교육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선진국 정치교육 살펴보니영국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정치교육의 제도화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특히 청년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증가하고 공동체에서의 참여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으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졌다.이에 1989년 '시티즌십(citizenship)'이라는 학제적 테마가 국공립학교 커리큘럼에 포함됐다. 아울러, 노동당과 보수당은 낮은 정치참여율(총선투표율)에 위기의식을 공유, 청소년들에 대한 시티즌십 교육을 강화시켰다. 이어 2002년부터 시티즌십 교육을 중등교육 수준 국가교육과정의 정식 필수 교과목으로 도입시켰다. 그 결과, 영국 총선투표율은 2001년 59%에서 2010년 65%로 상승했다.독일은 영국과 달리 역사적인 배경에서 정치교육이 시작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는 전범 패전국이란 이중 멍에가 씌워졌다. 뿐만 아니라 이런 역사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자신의 이성과 양심에 따라 불의한 정치에 항거할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에 독일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국민들의 민주의식과 정치참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교육사업을 시작했고, 1952년 내무부 산하에 '연방정치교육원'을 설립했다.주목할 점은, 정치교육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기는 하지만 교육 내용에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으며, 정당에서 설립한 교육기관이라 하더라도 정당의 정치색이 투영되지 않고 일정하게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독일 정치교육의 최소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통해 지켜지고 있다. 이 협약은 1976년 가을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각 정파들이 모여 수차례의 회의를 거듭한 결과 얻어진 사회적 대타협의 산물이다. 이 협약을 통해 독일 정당들은 편향된 하나의 방향쪽으로 정치교육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형 정치교육 모델 '시급'현재 한국은 학교의 사회 교과를 통해 민주주의와 선거에 대한 개념과 이해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시민참여나 정치 현안에 대한 분석, 토론은 부족한 상황이다. 각 지역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하는 교육도 올바른 선거, 투표문화 정착만을 목표로 시민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시민사회단체에서 진행하는 민주시민교육의 경우 보수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모두 단체의 성향이 교육 주제와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편견 사이를 줄타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한국사회에서 아직까지 정치교육, 즉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사회 전반적으로는 사회적 갈등과 현안에 대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토론과 협의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정치적 성향과 논법에 따라 편을 가르는 문화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독일과 같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본다. 양심적인 정치세력의 각성과 인식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조진만 교수도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는 오히려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그리고 이로 인한 투표율의 저하 등의 요인들이 지적되고 있다"며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가 공고화되기 위해서는 절차적인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인 차원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정치교육을 통한 선진정치문화 형성의 문제는 근원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정치교육 방법과 주제에 대한 고민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우리 사회 정치교육 환경 전반에 대한 진단, 그 연관 속에서 정치교육 시스템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제도교육과 우리 정치현장의 문제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호연 조지민 기자

  (5·⑦)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5·⑦)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정당공천 없는 미국, 오로지 지역구에만 충실 유권자와 끊임없이 소통"

"Politic is all local(민주정치는 지역구에서부터 시작한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사진)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치문화의 특징을 이같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김 전 의원은 "미국은 한국처럼 정당공천제도가 없기 때문에 정당의 눈치를 전혀 볼 필요가 없다"며 "공천을 지역구민 스스로가 선택하기 때문에 의원들이 오직 지역구에만 충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은 각종 선거에 출마할 각 당의 후보를 중앙당 공천 형식으로 뽑지 않고 후보 스스로가 자력으로 예비선거(primary election)를 통해 선출되며, 선거를 통해 선출된 각 당의 후보들이 본선거(general election)에서 대결한다. 김 전 의원은 "지역구에서 만장일치로 당선된 의원은 한 명도 없는 만큼 사사건건 반대 정당을 비난하고 반대하는 것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미국의 성숙된 정치문화를 소개했다. '삼권분립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 전 의원은 "미국에서는 국회의원이 장관직을 수락하려면 입법부의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그 지역구의 특별선거를 통해 새로운 의원을 뽑아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한 다음 행정부의 장관직을 맡게 된다"며 "지역구민들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단 한시간이라도 자리를 비워서는 안된다는, 즉 '국민이 주인'이란 원칙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현재 한국의 정당 공천제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한국은 정당 공천을 받아야 자신의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신념과 초선 출마 때의 약속보다는 당 리더십의 결정에 굴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의 정치는 당이 심지어 시장, 구청장, 군수, 도지사까지 공천을 주기 때문에 나라 전체가 구석구석 정당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적 견해를 견지했다. 그러면서 당 공천권을 지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내 정치권에서도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등 상향식 공천제 도입 움직임이 나오고 있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실제 적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미국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의 끊임없는 소통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 의원들은 공중파나, 종편 좌담회 보다는 지역구에 돌아가서 지역구민들을 상대로 로컬 TV 또는 공청회를 통해 직접 소통한다"며 "마냥 일반적인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중요한 이슈를 선정해 공청회·좌담회를 통해 주민들과 직접 소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통해 반응을 들어보고 워싱턴에 돌아가 원내총회때 이 결과를 반영시킨다. 로컬 이슈가 합쳐지면 이것이 곧 국가의 이슈가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5·⑦)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에게 듣는 오스트리아 정치문화

(5·⑦)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에게 듣는 오스트리아 정치문화

"극한 대립이 없다." 지난 2008년부터 3년가량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역임했던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사진·서울 강남구갑)은 오스트리아 정치문화의 특징으로 이념적 대립이 극단적이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오스트리아는 사회주의 계열의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으로 정치권이 나뉘어 많은 대립과 갈등을 겪었지만 2차 대전 이후 진보 사민당(SPO)과 보수 국민당(OVP) 간 대연정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국운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 의원은 "오스트리아는 과거 연합국의 신탁통치 10년을 경험했을 때 좌우의 이념 대립이 심해 의회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질 정도였다"면서 "서방세계 일원으로 독립하고,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경제적 안정을 통해 이념 대립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은 "정당도 좌파, 우파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살벌하게 극한으로 대립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극좌, 극우 정당도 제도권으로 흡수해 길거리 데모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의 연립정부 구성과 함께 오스트리아 정치의 또 다른 특징은 외치 담당 대통령과 내치 담당 총리로 구성된 이원정부제다. 의회민주주의 원리를 실천하기 위해 직선제 대통령이 헌법적 권한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상 정치에 관여를 자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민주주의 기본원칙인 다수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연립정부와 이원정부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대통령의 권한 자제에 따라 대통령 직위의 존치필요성에 대한 회의가 생겨나고 있고, 대연정에 대해서도 부패도가 높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로서는 연정이 불가피한 사정도 있다. 극우 정당이 집권 세력에 포함될 경우 유럽연합 차원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도 정당들이 연합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연립정부와 이원정부제를 어느 곳에서나 적용 가능한 선진 정치제도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심 의원의 설명이다. 오스트리아는 가장 낮은 연령의 유권자를 가진 나라다. 선거하한연령이 16세로 가장 낮다. 진보진영의 사민당이 청소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선거하한연령을 낮추자고 제안했고, 이에 보수진영 국민당(OVP)이 요구한 국내 우편투표제도 도입을 서로 수용하면서 지난 2007년 선거법이 개정됐다. 또 오스트리아의 선거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실시된다. 심 의원은 "선거일인지도 모르게 조용히 치러진다"고 했다. 포스터 부착이나 홍보부스를 설치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거리 유세 방송을 내보내거나 현수막을 걸진 않는다. 일요일에 실시되는 올해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평균 투표율이 70%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투표율이 비교적 높다. 다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다. 올해 정치인 신뢰지수 조사에서 베르너 파이만 총리는 -7점을 받았다. 심 의원은 "사회체제는 잘 돼 있지만 정치인들이 국가와 국민에 대해 자기희생적으로 일하느냐에 대한 불신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지민 기자

  (5·⑥) 지역패권주의 깨는 제3당 나와야 정치개혁

(5·⑥) 지역패권주의 깨는 제3당 나와야 정치개혁

기호 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기호 2.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기호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지역 패권주의→승자독식 선거제→양당의 독과점→다양성 상실→기득권 지키기.' 한국 정치는 무늬만 다당제를 표방할 뿐 현실은 집권 여당과 거대 야당을 내세운 양당제의 성격이 짙다.이 때문에 양당의 독과점에 따른 폐해가 만연해져 영향력 있는 제3당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도 난항을 겪었던 선거구 획정 논란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슈는 다당제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정책적 승부로 정치판에 새 바람을 불러올 제3당이 자리 잡아야 한국 정치의 선진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떴다 사그라드는 제3세력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정당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등 원내 정당을 비롯해 개혁국민신당, 경제민주당, 공화당, 노동당 등 총 20개다. 이 외에도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한 곳은 민초연합, 진리대한당, 신민당 등 13개다.이같이 형식적으로 다양한 정당이 등록돼 있고 창당을 준비하고 있지만 국회에 제대로 진입한 정당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분열 위기에 놓인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 두 곳뿐이다. 정의당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어려운 적은 의석을 가진 터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역대 총선에선 정당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결과 전체 득표의 70% 이상을 양당이 해왔다.그나마 17대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자유민주연합, 18대 총선에선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19대 총선에선 통합진보당이 표를 얻어 원내에 진입했으나 캐스팅보트 역할에 그치거나 부족한 의회 경험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후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정권을 결정짓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제3세력이 부각됐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는 현상이 매번 반복됐다.'1992년 정주영, 1997년 이인제, 2002년 정몽준, 2007년 문국현, 2012년 안철수'라는 인물이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변화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으나 대선에서 3위 또는 후보단일화에 엮이며 사그라들었다.대선 전후로 이들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당이 만들어졌으나 모두 인물에만 의존하면서 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해 단기간에 잊혀졌다.■차별성 없는 양당제…부작용만이념과 팽배한 지역주의로 인해 실질적 양당제가 고착화되면서 정치 색깔이 달랐던 거대 여야는 경제 문제가 주요 화두로 부각되자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중도개혁'이란 키워드에 묶여 양당 모두 어정쩡한 노선을 유지하며 유권자 잡기에 주력한 탓에 각자의 색채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왔다.유권자가 사안에 따라 보수와 진보를 오가는 중도 노선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양당제의 정책적 차별성을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노선이나 정책적 측면에서 반짝 아이디어 싸움에 그치는 현재의 양당제로는 정치 활동을 개선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한 정당 관계자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오히려 이슈를 선점 당해 답답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며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와 복지강화 공약 제시로 야당의 입지가 위축된 적이 있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는 것이 핵심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당 관계자는 "한국 정치의 문제점은 정책이 우선이 아닌 인물 위주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정치는 한 명의 보스에 기대는 정치로 다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차별성 없는 양당제가 만연해있다 보니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전체 의석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 직전에 몰리면서 집권 여당만 원내를 차지하는 형국이다. 실질적 양당 체제에서 거대 야당이 흔들리다 보니 제대로 입법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다당제 안착 위한 제도 개편해야이런 실질적 양당제를 무력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현재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부터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현재의 선거제도 속에 여야 모두 영호남 지역패권 주의에 찌들어 민심을 반영하지 못했기에 실질적 양당제는 점차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과거 선진당과 자민련 등 충청도를 대변하는 세력이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고 지역정당에 머물며 소멸된 사례로 볼 때 현재의 양당 우위 체제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제도개편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이상을 넘어 다수 의석을 갖춘 영향력 있는 제3당이 나와 양당 우위 질서를 깨뜨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 문화에선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중구난방식 다당제로 변질될 우려도 있는 만큼 기존 양당 정치의 폐해를 해소할 수준의 제도를 안착시킬 방안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익명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의 거대 야당은 정권 교체보다 기득권 지키기에 주력하는 모양새이고, 집권 여당은 이에 동조해 울타리를 강화하려 한다"며 "근원적 정치개혁부터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우선 선거제도 개편으로 다당제의 물꼬부터 틀 수 있는 방법이라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4·③) 줄여라, 늘려라, 없애라.. 국회의원 자리싸움 '시끌시끌'

(4·③) 줄여라, 늘려라, 없애라.. 국회의원 자리싸움 '시끌시끌'

국회가 비례대표제 문제로 시끄럽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비례대표 규모의 축소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효용성' 문제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63년 첫 도입 이후 대표성, 다양성, 전문성 등 당초 취지와는 맞지 않는 운영과 공천 과정에서의 투명성 문제 등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급기야 선거구 획정을 이유 삼아 비례대표 축소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의 기저에는 비례대표제에 대한 불신 확산이 깔려 있다. 더불어, 전반적인 제도개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례대표제도가 당초 취지와는 어긋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계속된 논란의 핵심"이라며 "특히 공천 제도의 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만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례대표제 끊이지 않는 논란 비례대표제도는 국민 대표성과 입법 활동에 대한 보완 등을 위해 도입됐다.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구성이 사회적 소수 약자, 계층, 직능 등 사회 각 분야를 대변할 수 있도록 짜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생존이 달린 지역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비례대표들이 지역구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고, 지역 유권자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입법과 정부 감시 등 국회 본연의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도입 취지다. 하지만 이 같은 취지가 변질되면서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회 의정활동, 총선을 앞두고 '관심 지역구' 챙기기에 바쁜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의 행태는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실제, 본지가 국회 모니터링 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들이 대표발의한 법안들의 본회의 통과 확률은 지역구 의원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1일을 기준으로 할 때 여야 비례대표 의원 52명이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법안은 119건으로 대표발의한 법안 2559건의 4.7%였다. 이는 지역구 의원 246명의 법안 가결률인 6.5%(1만23건 중 653건)보다 1.8%포인트 낮고 19대 국회 전체 발의법안의 평균 가결률(6.1%.1만2581건 중 772건)에도 못 미쳤다. 대표발의한 법안 중 단 한 건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지 못한 의원들이 모두 18명에 달했고 6명은 한 건을 통과시키는 데 그쳤다. 도입 취지와는 달리 의정활동보다 지역구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19대 국회 총 52명의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약 40명 정도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출마 희망 지역구 내에 사무소를 차리고 표밭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최근 한창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도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 의원들보다 더 지역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 "공천제도 개선 필수" 비례대표제가 도입 취지에 맞게 '리베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천 제도의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여야가 공천심사위원회 등 제도화된 방식을 갖추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도입 취지와 맞지 않는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비례대표 대상을 고려할 때는 인맥, 투철한 당심, 전문성 등을 많이 보는데 그중에서도 인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겠느냐"면서 "인맥 정치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의 비례대표 의원들 직업도 일정 영역에 편중된 경향이 짙다. 본지가 16대부터 19대까지 비례대표 의원들의 직업을 분석한 결과, 정치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16대 국회에서는 전체 비례대표 의원수(46명)의 절반을 훌쩍 넘는 34명에 달했다. 이후 '제 식구 챙겨주기'라는 여론의 비판에 정치인을 상당 부분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단일 직업군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비례대표 문제점에 대해 "장.단점이 다 있지만 가장 큰 단점은 계층이나 직업 등 비례대표의 기본 취지인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특히 평소 당에 기여했던 사람들을 비례대표로 추천하는 것은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리당략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대표성과 전문성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서 "특히 여당일수록 대학교수 등 고위공직이나 전문직에만 몰려 있어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듣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비례대표를 공천하는 방식부터 투명하고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옥남 정치실장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국회 들어와서도 문제지만 공천 제도의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렇지 않는 한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은 비리 공천을 늘리는 것이고, 당 대표 권한만 강화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 원장은 비례대표 선출과 관련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선출 시 다양성이 보장되도록 당 차원에서 선출 기준을 보다 엄격히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례대표 심사과정도 지금보다 더 투명하게 해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호연 윤지영 기자

  (4·③) 비례대표제, 정치 선진국엔 없다?

(4·③) 비례대표제, 정치 선진국엔 없다?

"비례대표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는 비례대표제가 없다." "비례대표 축소는 유권자의 뜻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다. 사표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비례대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비례대표제 축소 여부를 둘러싸고 최근 여야 의원들이 각각 내놓고 있는 주장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정수가 다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비례대표는 증감을 거듭하며 선거 때마다 도마에 올랐다. 비례대표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한 1963년 제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구'라는 명칭으로 처음 도입됐다. 본래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최다 득표자 1인을 뽑는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막고 사회 각계의 전문가를 대표로 불러들여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집권당이 안정적으로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독재체제를 강화할 목적으로 활용됐다. 가령 제1당 득표율이 50%를 넘으면 전국구 의석(44석)의 3분의 2를 넘지 않는 선에서 득표율에 따라 배정했고, 득표율이 50% 미만이면 득표율에 관계없이 전국구 의석의 반을 할당하는 식이었다. 이 같은 선거제도는 1972년 10월 유신으로 폐지됐다 전두환 정권 때인 1981년 11대 총선에서 부활해 12대 총선까지 이어졌다. 현행 비례대표제인 '정당 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시행된 것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다. 지역구 의원과 정당에 각각 1표씩, 1인2표를 행사하는 방식이다.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정당이 뽑아 놓은 비례대표 후보의 일순위부터 당선자가 결정된다. 당시 전체 299명 의원 중 비례대표 의원은 총 56명이었으며 이 제도를 통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원내로 편입됐다. 비례대표제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다당제로 이행, 소수정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공천비리, 대표성 약화 등 비례대표제의 폐단이 속속 드러났다.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선거제도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재획정 과정에선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관한 논쟁이 심화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유권자 입장에서 투표방식은 기존 방식과 같지만 정당투표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게 현행 비례대표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300개의 자리 중 각 당이 차지할 의석수가 정당 투표 결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지역구 선거에서 전멸해도 정당 투표에서 5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면 의석 50%를 가져갈 수 있다. 또 정당 지지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기 때문에 소수정당도 현행 선거제에서보다 비례대표 배출이 보다 용이해진다. 여야 간의 정치적 이해싸움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야권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비례대표제로 바뀔 경우 사표가 줄고 비례성은 높아진다. 비례성은 정당 득표율에 비례하는 의석수를 말한다. 독일이 이 같은 방식으로 비례대표제를 운영한다. 다만 권역별이 아닌 전국 단위로 시행하기 때문에 비례성이 더 높아진다. 현행 비례대표제와 가장 유사한 것이 일본의 비례대표제다. 그러나 일본식 비례대표제는 엄밀히 따졌을 때 비례대표제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일본식 비례대표제는 '가짜 비례대표제'라고 하는 학자들도 있을 만큼 지역구와 비례대표가 동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 가운데는 비례대표제를 채택하지 않는 국가도 일부 있다. 이는 비례대표제가 '퇴행정치'라는 논거로 종종 이용되기도 한다. 이들 국가가 이미 18~19세기에 일찌감치 의회민주주의를 성립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비례대표제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이 보통의 유럽 국가들과 같은 비례대표제를 시행하고 있다면 비례대표를 돈 주고 산다든가 계파가 원하는 사람 위주로 비례대표를 세우는 폐단은 일어날 수 없다"며 "비례대표를 '구색맞추기'처럼 뽑는 한국과 달리 총선의 핵심 포커스가 비례대표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mail protected] 이다해 기자

  (4·②) 지역구 쪼개고 붙이고 싸우고… 돌고돌아 결국 원점?

(4·②) 지역구 쪼개고 붙이고 싸우고… 돌고돌아 결국 원점?

#. 최근 대구경북(TK) 정가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인구수 하한선에 미달하는 한 의원의 지역구를 조각내 다른 인구수 하한선 지역구에 붙이고 이 의원을 대구로 출마시키자는 시나리오다. 해당 의원실에서는 "지역구민을 무시하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하지만 이 같은 자의적인 게리맨더링 행태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선거구 획정 기준 설정이 늦어질수록 이 같은 행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획정 논의는 정치권에 막혀 게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야가 각각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논의가 상대당의 반대로 정쟁으로 비화되자 선거구 획정위 기준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덩달아 파행을 거듭하다 활동 기한이 종료돼, 결국 본회의에서 재구성되는 촌극까지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의석수 비율 조정 딜레마로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고정하려는 움직임도 올스톱된 상태다.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이려니 야당이, 지역구 의석수를 조정하려니 농어촌 지역구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정개특위가 '진퇴양난'에 빠지면서다. 19대 국회 정개특위도 '고양이 목에 스스로 방울달기'에 사실상 실패 수순을 밟아가는 동안 선거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지역구 의원 간 물밑 게리멘더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 선거등록을 시작하는 오는 12월이 돼서야 지역구 의석수를 몇 석 늘리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그만큼 줄이는 선에서 여야 간 정치적 타협을 이룰 것이라는 자조섞인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와 중진 의원들은 이제는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같은 양원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의원수 조정 딜레마…예고된 '난제'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개특위는 지난 7일 재구성된 후 첫 소위원회를 열었지만 소득은 없었다. 정개특위는 이번주 내로 선거구 획정 기준안을 마련해 획정위로 넘긴다는 목표를 재설정했지만 '의원수 조정 딜레마'를 풀 돌파구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의원수 조정 딜레마는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가 선거구 인구의 편차를 현행 3대 1에서 2대 1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결정하면서 예상된 난제였다. 헌재 결정에 따라 선거구별 인구수를 조사한 결과 상한선을 초과한 지역구는 37곳, 하한선에 미달한 지역구는 25곳으로 선거구 획정 규모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구수 상한선을 넘은 지역구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만 24곳인 반면, 인구수 하한선에 못미친 지역구는 경북(6곳)·전북(4곳)·전남(3곳) 등 농어촌 지역으로 쏠린 데 있다. 선거구 통폐합이 불가피해진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의 집단 행동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의미다. 실제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은 정개특위 활동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소속 농어촌 지역구 의원은 황영철 의원 주도로 '농어촌 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 모임'을 발족해 의원총회와 연찬회 등에서 여론전을 펼쳤고, 제 식구에게 '동정론'을 얻으면서 실제 정개특위가 멈추는(?) 성과도 냈다. 이들이 지난 7일 정개특위 소위를 찾아가 농어촌 지역을 선거구 획정의 '예외'로 설정해달라고 압박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농어촌 지역구 의원의 움직임도 가시화될 조짐이다. 인구수 하한선에 미달된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둔 박수현 의원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촌.지방의 대표성 보완 방안을 내세워 "충남지역의 의석수를 10석 증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공천룰 작업을 진행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도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 지도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숨죽이고 있었지만, 박 의원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야당도 지역별로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이 새누리당처럼 당장 집단행동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비례대표 의원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전히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당론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 전남과 전북도 농어촌 지역 살리기에 동참해야 하는데 공천룰 때문에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공학에 휘둘리는 선거제 개편 논의 정개특위는 내심 여야 당 대표 간 담판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당장은 여의치 않다. 여야는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각각 주장하면서 '외형상' 의견차를 좁히지 않고 있다. 여야는 국민의 대표성을 더욱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선거제 개편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각당의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철저하게 움직이고 있고 휘둘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가와 정치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는 공천룰 때문에 당 내홍에 휩싸인 점도 복병이다. 결국 '다급한'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손을 내밀고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취지를 일부 살리는 선에서 정치적 타협이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든다. 명분과 실리를 주고받는 정치적 협상을 이번에도 따르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려면 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급하다"면서 "비례대표 의석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을 때 독일식이 아닌 일본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우리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내년 총선과 이듬해 대선으로 이어지는 선거철을 앞두고 대권주자들이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선거제 개편 의견을 보태면서 선거제 개편 논의 자체가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최근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여야 협상 의제에 포함해야 한다고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공식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현 소선거구제를 바꾸지 않는다면 의원 300명을 전원 바꾸더라도 똑같은 국회의 모습이 될 것"이라면서 "한 지역구에서 3~5명을 뽑는 중선거구제가 바람직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정치의 승자독식 문제를 지적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연정'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궁긍적으로는 총선 후 '개헌'까지 주장했다. ■돌고 돌아 '원점'…중장기적 대안 모색해야 정치권은 결국 정개특위가 의원수는 300명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지역구 의석수를 일부 늘리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일부 줄이는 식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야 간 정치공학, 도시와 농촌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절충안은 결국 원점으로 회귀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제는 선거구 획정 기간에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할 것이라 아니라 미국의 양원제와 같은 중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 제도 하에서 선거제를 개편하는 것은 소모적일 뿐이며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결국 개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이를테면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16곳은 2명씩, 규모가 작은 1곳은 1명을 포함해 총 35명 규모의 상원을 만들면 된다"면서 "그간상하 양원제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었지만, 지금처럼 도·농 간 인구격차가 심해지면 지역대표성이 지나치게 강력해져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대적 화두인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고, 분권형을 통해 내각으로 가는게 맞다"면서 "지금은 개헌 논의할 시간은 없지만 결국 영남이 손해보더라도 중·대선거구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신아람 기자

(4·②) 19대 정개특위도 '찻잔 속 태풍' 그칠 듯

"다른 의원 죽이는 일은 하는 게 아니다. 국회에서 이게 뭐냐.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동료 의원을 이런 식으로 죽이나."(2012년 2월 27일) 지난 18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지역구 통폐합을 막으려던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이다. 정개특위에서 논의하는 국회의원 선거구 재획정과 선거제도 수정은 국회의원들의 '밥그릇'과 직결되는 터라 여 의원의 이 같은 반발은 불가피했다. 당시 여 의원의 지역구였던 남해-하동이 경남 사천과 통합되는 안이 추진되면서 여 의원은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몸싸움까지 불사하며 적극 항의했다. 결국 여 의원의 지역구였던 영남과 호남 지역이 통합되면서 각각 1석씩 총 2석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경기 파주, 강원 원주, 세종시 등 총 3개의 의석이 늘면서 19대 국회 의석수는 기존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치열한 눈치작전 18대 정개특위의 결과는 표면상 무난해 보였으나 그 이면은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점철됐다는 비판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여당과 제1야당은 양보하는 모양새였다는 평가다. 각자 텃밭이던 영남과 호남에서 1석씩 줄어들어서다. 눈에 띄는 '희생'을 내건 대신 각 당 현역 의원이 포진한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분구해 1석씩 늘린 데 이어 세종시 1석을 추가해 전체적으로 1석을 늘렸다. 이 1석을 늘리는 과정에서 여야는 비판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모양새를 취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19대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구 조정과 관련, 의석을 총 300석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처리 당일 오전까지도 선관위의 안에 반대 입장을 취하다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장 먼저 처리했다. 당시 법사위 위원장은 민주당의 우윤근 의원이었다. 새누리당의 경우 '악역'을 피하려는 눈치게임 또한 상당했다는 지적이다. 남해-하동이 지역구였던 여상규 의원이 '농어촌 지역구를 차별한다'며 지역구 통폐합안에 강하게 반발하자 정개특위 위원이던 새누리당 성윤환 의원(경북 상주)도 이에 동조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였던 주성영 의원은 성 의원에게 "본인이 남해-하동을 (통폐합하도록) 추천했으면서 그렇게 살지 마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퇴보한 역사로 기록 지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15대 국회 정개특위에선 지역구 의석을 26석 줄이는 결단을 내렸던 바 있다. 16대 국회 정개특위에선 기업의 정치자금 제공 전면금지 및 지구당 폐지, 연간 후원금 1억5000만원 제한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개정안 등을 처리했다. 16대 국회 정개특위는 크게 줄였던 국회의원 정수를 다시 원상복귀시키며 '밥그릇 야합' 논란을 빚었지만 나름 역할을 했다는 평가로 비판 농도는 희석됐다. 반면 17대 국회 정개특위에선 제도에 뚜렷한 변화를 주지않은 채 지역구 의석을 2석 늘린 대신 비례대표 2석을 줄이며 의원정수 유지에 힘썼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300개 의석을 기록하게 된 18대 정개특위는 현역 의원의 전체회의 물리력 행사까지 야기하면서 논란만 부각시켰다는 지적이다. 19대 정개특위 위원으로 선임된 여상규 의원은 당시 18대 정개특위에 대해 "정개특위의 위헌과 위법, 야합 행위에 항의한 것이지 제 선거구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면서 "4년 전 선거구획정위의 안을 정개특위가 무시해 저는 온몸을 다해 막으려 애를 썼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자리를 없앨 수 있는 지역구 통폐합 이슈를 의원들에게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조차 답답한 상황"이라며 "19대 정개특위에선 지난 정개특위와 달리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4-①) 개헌 부르짖던 정치판, 선거철만 되면 침묵

(4-①) 개헌 부르짖던 정치판, 선거철만 되면 침묵

朴대통령 '개헌 블랙홀' 경고 여권서는 금기어나 마찬가지 야권은 내년 총선에 올인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정치인들이 최근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에 담는 것조차 꺼리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개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너나 가릴 것 없이 개헌의 필요성을 부르짖었던 여야 의원들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권력구조 개편 중심의 개헌 논의로 인해 권력 누수를 경계하는 대통령의 견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통령 '개헌 블랙홀' 발언, 개헌 필요성 방증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로부터 불어온 어느 때보다 강한 '개헌 바람'이 여의도를 강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중국을 방문해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불을 지피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지핀 불꽃은 하루도 가지 않아 사그라졌다. 김 대표가 다음날 곧바로 청와대를 향해 개헌 발언에 대해 사과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직접 "개헌 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 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 블랙홀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후 여권 지도부의 공식발언에선 개헌의 필요성은커녕 '개헌'이라는 단어 자체가 실종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승민 원내대표도 국회법 개정 문제로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 자리에서 쫓겨나는 마당에 개헌 문제를 꺼내들 수 있는 의원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개헌론을 꺼내드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집권 여당의 대표가 소신을 버리고 움츠러드는 모습이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적으로 방증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현행 헌법의 권력구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다. 대통령에게 집중되는 권력으로 인해 행정부와 입법부와의 갈등, 임기 종반부의 레임덕 등으로 국정운영의 동력이 상실된다는 것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이와 관련, 야당의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여당 150여명의 의원들이 숨죽이는 현재의 모습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진정성 결여에 정쟁 도구로 활용 여당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던 야당에서도 개헌론 주장은 '잠복기'에 들어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헌을 주장하던 야당 의원들도 온통 선거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해 말까지 강하게 개헌을 주장했던 야당의 한 중진의원도 "당과 의원들의 마음이 온통 콩밭(내년 총선)을 향해 있어 개헌 이야기를 하려야 할 수가 없다"면서 "총선이 끝나도 선거 결과에 따라서 개헌론에 생명력이 붙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정치권이 정치·사회 발전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을 수십년 동안 반복해서 제기했지만 국민들은 외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자기 밥그릇 챙기기'로 비쳐진다는 것이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교수는 "국민들은 정치권의 개헌론을 권력배분을 둘러싼 정치인들의 치고받기 논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개헌을 논의하려면 국민들의 삶의 문제와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설득해야 하는데 정치인들에게서 그런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개헌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지 말고 사회의 기본적 약속을 정하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지민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