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파이낸셜뉴스       2000.08.27 04:59   수정 : 2014.11.07 13:10기사원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대치동 삼성래미안아파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방이동 올림픽 선수촌아파트,서초구 서초동 우성아파트 등이 서울 수도권 아파트 중 가장 최고의 아파트로 손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뉴스는 유니에셋 가맹점 등 서울 수도권 200개 중개업소를 상대로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각 지역별로 ‘우리아파트가 최고’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이같은 분석결과를 얻어냈다.

이번 조사는 유니에셋 가맹점 100개사,부동산114 협력 중개업소 50개사,부동산뱅크 협력 중개업소 50개사를 대상으로 ▲가격 ▲교통환경 ▲소음과 쾌적도 ▲교육시설 ▲생활편의시설 ▲주변환경 ▲한강 조망권 ▲주변개발 가능성 ▲단지배치 및 위치 ▲구조설계 및 완벽시공 등 10개 항목에 대해 1위부터 5위까지 등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실시했다.

10개 항목에서 거의 최고의 평가를 받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지난 79년 입주한 구현대와 82년 입주한 신현대아파트로 나눠져 있다. 또 지난 77년 입주한 한양아파트가 인접해 있다.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아파트는 14개동 960가구로 지난 7월말 입주시킨 새 아파트며 우성건설과 신성이 시공한 잠실 7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18개동 1356가구로 지난 87년 3월 입주됐다.
서초구 서초동 우성아파트는 5차 단지까지 들어섰다. 지난 81년 1,2,3차 단지를 입주시켰고 96년 7월에 5차 단지 25,31,52평 398가구를 입주시킨 곳이다.

본지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지역별 우수아파트 50개 단지를 선정, 단지별 특성 및 여건,투자전망 등에 대해 심층취재를 거쳐 매주 월요일 시리즈로 연재한다.

/somer@fnnews.com 남상인기자

‘국내 아파트 단지의 대명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지칭할 때 흔히 따라다니는 이같은 수식어에는 이 아파트의 위상이 잘 드러나 있다.뛰어난 입지여건,우수한 시공품질,단지규모,조경시설 등 여러 요인이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아파트의 배경이 되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70년대 후반에 지어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90년대 이후 최신 설계와 첨단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같은 명성을 흔들림없이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8년6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아파트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다.

◇단지현황=강남구 압구정1동에 자리잡고 있는 현대아파트는 10∼15층 41개동 총 3529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다.대지면적은 7만6115평,건축연면적만 16만2930평에 달한다.평형은 32,35,43,48,52,54,65,80평형 등 8개로 평균 면적이 50평인 대형아파트 단지다.현대건설이 보유한 65동(455가구)은 직원용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지난 76년 6월 1,2차 아파트 준공을 시작으로 79년 5월 7차아파트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됐다.시공사는 현대건설(1,2,3차)과 현대산업개발(구 한국도시개발)로 압구정동을 현대타운으로 조성하려는 야심을 갖고 당시 최고의 자재와 공법을 동원해 지었다.

◇부대시설=단지내에는 노인정,상가,근린공원,실내수영장 등 복리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특히 단지내 상가 외에 금강쇼핑센터와 재래시장인 신사시장 등이 있어 쇼핑이 편리하다.단지 서쪽에는 현대백화점이 자리잡고 있다.

단지내 조경시설은 현대아파트만의 자랑거리다.2개의 근린공원이 단지 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세월이 흐르면서 높이 자란 고목들이 아파트 단지 전체를 뒤덮어 마치 도심속의 작은 숲을 연상케 한다.

파출소,동사무소,우체국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구정초·중·고교,유치원 등이 단지내에 있다.금융기관은 제일은행과 한빛은행 2곳.그야말로 단지 안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정보통신 측면에서도 최근 시공된 서울·수도권 인기 아파트 단지에 뒤지지 않는다.현재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정보통신망 전용선이 깔려있으며 집집마다 3∼4회선의 전화선을 확보했다.

◇입지여건=현대아파트가 위치한 압구정1동은 잠실에서 남서쪽으로 흘러가던 한강이 북쪽으로 크게 휘어돌며 감싸고 있는 곳으로 강남이지만 강북에 가장 가까운 지리적 위치를 지니고 있다.또 아파트 단지 좌우로 동호대교와 성수대교가 지나고 북쪽으로는 올림픽대로를 끼고 있어 도심과 강남 전역으로 쉽게 연결된다.단지 주출입구 앞에는 지하철3호선 압구정역이 위치해 있다.

인근 상권도 잘 발달해 압구정 상권은 국내 최고급 브랜드의 전시장이다.현대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 등 대형쇼핑시설 외에 의류전문상가인 로데오거리가 지척에 있다.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풍부해 거리엔 항상 젊은이들이 넘친다.

◇거래가격 동향과 전망=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매매가격은 강남지역 중대형 아파트 시세의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대형평수인 48,65,80평형의 평당 가격은 1400만∼2000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싸다.

지난 95년 이후 현재까지의 현대아파트 가격변동 추이를 분석해보면 주목할만한 현상이 나타난다.국제통화기금체제 직후 하락했던 매매가격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현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48평형의 경우 매매가가 98년말 4억6000만원이었으나 현재 5억95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전세가도 고공행진을 계속해 32평형의 경우 1억8000만∼2억원에도 매물이 귀하다.

진남영 제일공인중개사무소 사장은 “가격이 떨어질 때와 마찬가지로 회복 속도도 다른 지역보다 빠른 편”이라며 “교통과 상권 등 주거편의성으로 인해 이곳을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동의 재건축 움직임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다시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동은 3차아파트 61∼64동(12층,32평형 432가구)과 4차아파트 51∼56동(5층,44평형 170가구).이들 주민 대표들은 이르면 2004년말까지 45∼60평형 700여가구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인접한 단지의 민원요인 등 조합설립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게 주변의 시각이다.

/ jhc@fnnews.com 최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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