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제 사장 “바이오기능 갖춘 속옷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2001.03.25 05:58   수정 : 2014.11.07 15:22기사원문



누구나 한번쯤 다양한 색상에 갖가지 동·식물모양이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양말을 보거나 착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또 “이정도 향기면 자신있습니다”라는 멘트로 자기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TV광고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주인공은 인따르시아㈜의 김현제 회장(46).김 회장은 양말 팔아 얼마 남기겠느냐는 주위에 말에도 아랑곳 않고 85년부터 지금까지 양말만 제조한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지난 84년 선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양말업계에 투신한 김 회장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기는 식’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뜯어 고치는 일에 먼저 손을 댔다.주위에서는 ‘거대 외국브랜드와 싸워서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그는 ‘제품의 질로 승부한다’는 신념 하나로 밀어붙였다.

◇독자브랜드 ‘인따르시아’=이탈리아어로 ‘섬세하다’는 뜻의 ‘인따르시아’를 브랜드로 선택한 김 회장은 주변의 반대를 뿌리치고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폈다.외국 유명브랜드 업체에서 국내생산권과 판권을 유리한 조건으로 넘기겠다는 제의를 해왔지만 이마저 뿌리쳤다.또 대대적인 설비교체로 품질도 한단계 올렸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95년 첫 출시된 인따르시아 양말에 대해 소비자들은 철저히 외면했다.고가전략으로 인해 다른 제품보다 비싼데다 브랜드인지도가 낮은 탓이었다.전문대리점 모집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백화점에서도 “양말하나 믿고 어떻게 자리를 내주냐”며 매장임대를 거부하기 일쑤였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최신 제조기계도 말썽을 일으켰다.국내에서 사용하는 원사를 제대로 가공하지 못한 것.이 때문에 김 회장은 수차례 이탈리아를 방문하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소비자들이 굳게 닫았던 마음이 열린것은 이듬해인 지난 96년부터.유통망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김 회장은 우연히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제품품평회를 할 기회를 잡았다.품평회는 대히트였다 .그해 5월1일부터 8일동안 하루평균 800만원어치가 팔렸다.때마침 매장을 순회하던 백화점 바이어들의 눈에 띄어 백화점에 입점하는 기회도 얻었다.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자 대리점 희망자도 늘어났다.또 외환위기로 매출이 추락했지만 ‘자기브랜드양말을 수출하는 업체’라는 점을 알리며 정면대응해 위기를 넘겼다.업계최초로 벤처기업 확인서도 받았다.

◇‘바쉬’로 내의시장 진출=인따르시아는 지난해 ‘인스바이오’ 개발이라는 굵직한 업적외에 자체 전자상거래를 통한 정보화 사업과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을 겸비한 생명패션내의 바쉬를 출시했다.패션양말만이 아닌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의사업은 일반 디자인만을 중시한 내의제품과는 다른 디자인은 물론 몸에 유익한 바이오 및 천연향을 가미한 기능성 내의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제 디자인만으로는 경쟁성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

김회장은 “전반적인 산업의 흐름이 생명공학 분야로 움직이고 있는 지금 디자인은 이제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고 특히 몸에 직접 접촉하는 내의류는 신체에 유익한 작용까지 해야 한다”고 내의사업 진출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인따르시아는 디자인·품질은 물론 기능성까지 겸비한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중·고가의 가격대로 고품격의 세련된 제품이 출시했으며, 20대∼30대 초반의 오피니언층을 타켓으로 기능성을 겸비한 인따르시아만의 독특한 고품격 디자인과 고품질을 잘 조화시킨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8일 업계 및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쉬’ 브랜드의 출발을 위한 이벤트를 폈쳤는데 이날 매출이 3억원에 육박, 좋은 출발신호를 보였다.

◇생명공학산업으로 도약=지난해 현재의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완벽한 조직의 틀을 마련했고, 유능한 임직원들의 대폭적인 채용으로 200여명에 가까운 인력 구조를 갖췄다.이러한 조직과 맨파워를 바탕으로 인따르시아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초일류 생명공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모토를 갖고 사업다각화 및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따르시아의 경영목표는 고부가가치, 고수익 상품 개발, 생명패션내의 사업의 성공적 목표 달성, 인스바이오(생명공학) 사업분야의 조기정착, 효율적 유통망 관리 및 신시장 개척 강화, 소수정예의 맨파워 강화, 능률적인 관리구조의 고도화 실현.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총 매출 70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21세기는 비전을 가지고 남보다 한 발 더 앞서 전진하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미래의 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21세기 초일류 생명공학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또 “소비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한다”며 “인따르시아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제 인따르시아 회장 약력

▲ 1955년 충남 천안

▲ 충남대학교

▲ 원창물산㈜ 사장

▲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인천벤처기업협회 이사 역임

◇ 인따르시아 어떤 회사인가

‘창업 5년만에 수백억원의 매출과 수십억원의 순익 달성’, ‘세계시장에 진출, 수백만달러의 수출 기록’

정보통신이나 인터넷 벤처기업의 얘기가 아니다.‘장인정신’으로 한가지 제품만을 고집한 전통 제조업체의 성공 스토리이다.지난 95년 설립된 패션양말업체 인따르시아.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이 회사는 ‘양말에도 패션이 있다’는 앞서가는 발상으로 설립 후 꾸준히 새상품을 개발해 매년 30%씩 매출이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인따르시아는 230개에 달하는 전문매장과 국내 백화점 70%에 입점하고 있다.회사측은 최근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에 입점키로 결정돼 매출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정보화 사회의 빠른 경영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자체 ERP구축 및 쇼핑몰 운영 등 온라인상의 활동도 대기업의 수준에 버금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창업 5년여가 지난 지금 인따르시아는 매출액 300억원규모의 우량기업으로 성장했고 전국적으로 200여개가 넘는 전문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다수 백화점에 입점하고 있다.특히 기존의 평범한 양말과는 다른 ‘향기나는 양말’과 ‘3D 입체 양말’을 개발하는 등 제품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인따르시아는 이러한 우여곡절과 도전끝에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견실한 중견기업으로서 21세기를 맞이해 새로운 사업영역에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양말에 적용한 생명공학 기술을 ‘생명패션’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속옷시장에 뒤어들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골프웨어에도 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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