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교통망 확충 후 입주
파이낸셜뉴스
2001.06.29 06:24
수정 : 2014.11.07 13:42기사원문
경기 판교 신도시 개발계획이 벤처단지 규모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확정됐다.
29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판교 계획도시 개발방안’에 따르면 판교 신도시는 ㏊당 인구밀도 64명의 저층·저밀도 친환경적 전원도시로 조성된다. 특히 ‘선 교통 후 입주’ 원칙에 따라 신분당선이 완공된 후 입주가 이뤄지는 등 교통혼잡이 최소화될 예정이다.
개발지역내 녹지지역은 66만평에 달하며 도로시설 99만평, 상업용지 5만평이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문제는 벤처단지 규모이다. 당초 건교부의 개발방안은 벤처단지 10만평을 조성하는 것이었으나 정보통신부가 50만평, 경기도가 60만평을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정부와 민주당은 이에 대한 검토를 거쳐 다음주중 벤처단지 규모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건교부는 판교가 아닌 다른 지역에 벤처단지를 추가로 조성하거나 판교지역내 벤처단지를 10만평으로 하되 용적률을 당초 계획(100%)보다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통대책=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난 해소방안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정부와 민주당은 입주를 2년 늦추더라도 먼저 교통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이에따라 당정은 경기 수원 영덕∼경기 성남 판교∼서울 양재(24.5㎞) 등 9개 노선 총연장 93.1㎞의 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경기 성남 분당을 출발해 판교를 거쳐 서울 용산에 이르는 도시철도 신분당선 26㎞ 연장중 분당∼서울 강남구간(17㎞)을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 입주시점인 오는 2008년까지 우선 개통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2조1000억원(분당∼강남 1조원, 강남∼용산 1조1000억원)이며 재정여건과 사업성을 감안해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된다. 신분당선이 완공되면 분당에서 강남진입이 20분으로 단축돼 수도권 남부지역의 전철 분담률이 20%에서 40%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판교와 인접지역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 경기 용인시 고기리∼서울 양재(12.5㎞), 판교∼성남 옛골(2.5㎞), 성남 백현∼성남 미동골(2.6㎞), 판교∼분당(4㎞)간 도로가 신설된다.
건교부는 이와함께 헌인능,내곡터널 앞 등 서울 접합부분을 복수화하고 판교인터체인지를 입체화할 방침이다.
◇향후 과제=건교부는 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개발이익 6000억원으로 도로 등 기반시설을 놓겠다고 밝혔으나 향후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재원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개발이익 6000억원마저도 판교 개발예정지내 토지수용 보상액을 현 공시지가보다 50% 정도 높은 수준인 1조9000억원으로 책정한 데 따른 것으로 토지소유자들의 반발로 이보다 보상비가 늘어나면 개발이익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민자유치로 건설하겠다는 신분당선도 사업성 평가에 따라 국고와 지방비로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건설비만 2조원에 달해 경제여건이 크게 호전되지 않는 한 신청업체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민자로 건설되더라도 요금은 현행 전철요금보다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jhc@fnnews.com 최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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