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빌라 중심 자급자족형 도시
파이낸셜뉴스
2001.11.11 07:01
수정 : 2014.11.07 12:05기사원문
【영국 밀턴케인스=정훈식기자】영국·프랑스 등 유럽의 수도권 신도시는 우리나라처럼 베드타운 위주의 도시개념이 아닌 산업도시의 성격이 짙다. 유럽의 신도시는 개발계획 단계부터 기업유치와 기반시설 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도시에 들어선 기업은 무공해 생산업종과 서비스업종이 주류다. 기반시설 재원은 정부가 개발주체에 장기 저리로 융자해주고 나중에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조달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신도시 1곳씩과 이들 국가의 신도시 건설사례가 우리나라의 수도권 신도시 건설에 주는 교훈을 걸쳐 소개한다. ��
<밀턴케인스(영국)>
계획도시답게 단독 또는 빌라 형태의 저층 주택들이 방사형으로 펼쳐져 있다. 단지내 도로와 주택 사이에 숲을 만들어 방음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동시에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건축물을 6층 이하로 제한, 신도시 전체가 옆으로 퍼져 있다.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우리나라 수도권과 달리 인구가 너무 적어 런던 등 주변도시와 대중교통 수단을 운영할 수 없는 게 되레 골칫거리라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버스·지하철 등을 운영하자면 최소한의 이용자가 있어야 가능하지만 자체적인 자족기능이 갖춰져 있어 도시간 인구이동이 적은 데다 절대적인 인구마저 대중교통수단의 채산성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밀턴케인스 계획수립에 참여했던 세리 몽고메리 신도시 위원회 이사는 “신도시 안에는 약 1400만그루의 나무가 들어서 있고 무엇보다 나무 높이가 집보다 높은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자족시설 현황=밀턴신도시에는 전체면적의 12%인 318만평이 산업단지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현재 4500여개의 기업 및 공장이 입주, 9만7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입주기업중 일본,미국 등 30여개국에서 진출한 500여개의 대기업이 있다. 기업분포를 업종별로 보면 금융기관,관광·레저시설,복합영화관 등 문화시설 등 서비스 업종이 75%고 나머지 25%는 무공해 경공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경공업과 서비스업종에는 정보통신업체가 밀집해 있다고 몽고메리는 전했다. 이곳 관계자는 신도시내 거주 인구중 25%는 바깥으로 출근하는 반면 28%가 외부에서 신도시 직장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지대와 주택지는 폭 50m이상 되는 녹지대로 엄격히 구분돼 있다.
이곳은 ‘유럽최초’의 3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한 건물안에 10개의 극장을 갖춘 복합영상관이 있고, 초대형 할인점 개념의 ‘쇼핑몰’을 태동시켰다. 여기에 유럽지역에서 최초로 ‘사계절 실내(인도어) 스키장’을 건설했다.
◇신도시계획=밀턴케인스에 들어서면 도로 한편에 최고속도 시속 110㎞를 표시한 도로 표지판이 눈에 띈다. 보행자도로와 단지내 자동차도로의 동선이 명확히 구분돼 중심도로는 110㎞의 속도로 달려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각 도로에는 유명가수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름을 딴 프레슬리웨이 등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붙어있다.
전체면적의 22%는 공원과 시설녹지, 24%는 근린녹지로 전체의 46%가 녹지대로 조성돼 있다. 주택은 대부분 단층의 단독주택으로 구성돼 있고 일부는 2∼3층짜리 빌라형주택으로 건립됐다. 대부분 스웨덴 스타일의 주택으로 건설돼 있다. 태양열이용과 단열을 대폭강화해 300일동안 자체난방이 가능하다.
신도시 개발주체인 영국신도시개발공사가 이곳 개발에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우기의 홍수방지였다. 이곳은 얕은 구릉지인 데다 지표면이 점토로 돼있어 비가 약간만 내려도 물에 잠기기 일쑤였다. 신도시개발공사는 이에 따라 신도시 안에 11개의 인공호수를 만들고 주변을 저밀도로 개발, 홍수조절기능을 높였다.
이곳 거주자들중 절반 이상이 32세 이하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젊은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런던에서 과중한 집값을 피해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젊은 층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밀턴케인스의 집값은 평균 9만파운드로 런던의 27만파운드에 비해 3분의 1수준이다. 영국 근로자가구의 평균 연봉이 2만파운드이고 보면 이곳 신도시의 집을 장만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특히 인공호수 주변은 고급주택으로 40만파운드를 호가한다. 거주자중 70%는 오너고 30%는 공공서민주택 및 부동산개발업자가 건설 운영하는 임대주택에 거주한다.
현재 이곳 신도시관리는 지난 92년 준공한 뒤 신도시관리주체인 신도시위원회(CNT)에서 인수, 관리 및 일부 잔여지에 대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거리에 신호등이 없는 것도 이곳 신도시의 특징이다. 신호로 차량이 정차할 경우 연료소모는 물론 환경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라는 것. 대신 영국은 도로합류지점에 로터리개념의 ‘라운드 어바웃’이라는 교통시설을 설치,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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