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펀드 50개 국내 대기
파이낸셜뉴스
2003.05.20 09:33
수정 : 2014.11.07 17:36기사원문
최근 눈에 띄는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사냥은 SK㈜의 1대 주주로 등극한 소버린자산운용, 기아특수강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제조업 유통 금융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
재계는 이런 외국자본의 대거 유입은 국내 기업경영에 자본의 유동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갖기도 하지만 국내 주력사업 매각에 따른 한국경제의 성장기반 잠식 등의 부정적 효과 또한 만만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KAMCO)가 지난 16일 지분 매각을 위해 주간사 선정 입찰을 실시했으며 이번 주중으로 매각주간사를 선정, 구체적인 회사 구조조정 및 매각 방식을 검토하는 등 매각을 위한 본격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캠코는 올초 대우종합기계의 특수사업(방위산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인수합병(M&A)을 통해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그동안 칼라일그룹 계열의 방산업체인 UDLP사가 방산부문 인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대상그룹도 자회사인 대상유통 지분 55%를 일본 미니스톱에 매각할 예정이다. 대상그룹은 21일 일본 미니스톱 본사에서 지분 매각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30일까지 양수·양도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보유중인 FAG한화베어링의 합작지분 30%를 합작 파트너인 독일의 FAG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뉴코아도 해외자본인 메리츠증권과 컨소시엄을 형성한 ㈜유레스가 법원에 의해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됨에 따라 실질적인 해외자본 유입에 의한 M&A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또 한보철강 역시 미국 뉴코어사 버밍엄스틸 푸르덴셜 등 해외 19개사가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인 AK캐피털과의 인수작업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금융권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의 경우 미국의 종합금융사 푸르덴셜에 500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체결했으며 국내 최대 리스회사인 개발리스 인수전에도 GE캐피털과 론스타 등 외국계 자본이 대거 뛰어든 상태다.
부산은행은 최근 최대주주가 롯데장학재단에서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CRMC로 바뀌었다. 일단 CRMC측은 주식취득 목적에 대해 “금융소득을 목적으로 해당 주식을 사들였다”고 전제했지만 금융계에서는 이와관련해 M&A 또는 경영권 개입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향후 한국 기업의 지분 투자를 위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외국계 에쿼티 펀드는 50여개사로 알려져 당분간 해외자본의 한국기업 사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되는 부작용=이같은 외국자본 유입에 대해 재계는 최근 진로 법정관리신청, 소버린 자산운용측의 적대적 SK텔레콤 M&A 위기 등에서 경영권 위협이 불거진 이후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표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대세인 만큼 외국자본의 적절한 유입은 국내기업에 구조조정의 기회를 확대하고 재무건정성 및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선진 경영체제를 다지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진로 법정관리 신청이나 SK에 대한 소버린측의 적대적 M&A 위협에서 지켜봤듯 무차별적인 외자도입에 따른 국내 성장기반 잠식 및 경영일선에 혼란 초래 등의 부작용도 결코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은 이날 SK그룹과 한화그룹의 내부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각각 0.8%, 1.8%에 불과해 이들 그룹의 경영권 지배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해 외국자본에 의한 경영권 잠식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을 끌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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