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개폼나게’ 망가졌다
파이낸셜뉴스
2003.07.10 09:47
수정 : 2014.11.07 15:59기사원문
‘친구’ 감독 곽경택과 미남배우 정우성이 영화 ‘똥개’(제작 진인사필름)로 만났다.
경상도 밀양을 배경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곽감독의 또다른 경상도 영화 ‘친구’와는 다르게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일상을 웃음으로 풀어냈다.
‘똥개’는 철저하게 정우성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개봉전 많은 사람들이 미남배우로만 알려진 정우성이 망가진 똥개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정우성은 자신에게 카멜레온 같은 또다른 면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각인시켜준다. 왜 하필 ‘똥개’일까. 사실 ‘똥개’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다. 우리가 똥오줌을 못가리는 아기 때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이 ‘똥강아지’다. 신경을 많이 못 쓰더라도 ‘똥개’처럼 튼튼하게 자라달라는 바람이 담겨있는 단어가 바로 ‘똥개’인 것이다. ‘똥개’는 지저분하고 다소 멍청한 개지만 누군가 자신의 울타리를 침범했을 때는 용감해진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도 ‘개싸움’을 연상케 하는 유치장 난투극이다. 철민이 팬티 한 장만 달랑 걸치고 진묵(김태욱)과 벌이는 이 싸움은 결코 멋지지 않다. 몸이 엉키는 처절함이 있을 뿐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동네 집을 돌면서 밥을 얻어먹어 철민에게 붙여진 별명이 ‘똥개’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만난 철민의 유일한 친구인 개에게도 ‘똥개’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고등학생이 된 철민은 항상 ‘똥개’와 함께 다닌다. 축구부에서 골은 만져보지도 못하고 주전자만 나르는 ‘어리버리한’ 철민은 항상 선배들에게 골탕만 먹는다. 하지만 그에게 참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축구부 선배들이 자신의 ‘똥개’를 잡아먹어 버린 것. 이 일로 한판 붙은 철민은 결국 퇴학당하고 만다. 이후 5년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밥하고 빨래하는게 철민의 일이되어버린다. 어머니의 제삿날, 오갈데 없는 소매치기 정애(엄지원)가 한 집에 살게되고 ‘학교 다니다 잘린 아이들의 순수 청년 봉사단체’인 MJK(밀양 주니어 클럽)의 맴버들이 철민의 새로운 친구로 등장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철민과 폐차장에서 함께 일하는 MJK의 멤버 대덕이 동네 건달들에게 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
이는 고속도로 개통을 둘러싼 이권을 부당하게 손에 넣으려는 지역유지 오덕만(양중경)의 사주를 받은 것이다. 참다못한 철민과 친구들은 자신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한 ‘똥개’처럼 몽둥이를 들고 싸우러간다. 15세이상 관람가. 16일 개봉.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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