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예술의 궁전’ 거듭나다

파이낸셜뉴스       2004.02.19 10:48   수정 : 2014.11.07 20:57기사원문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28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지난해 1월15일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한지 꼭 14개월 만이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미리 들어가봤다.

◈ 대극장 무대 업그레이드에만 82억 들어

■공사비 얼마나 들었나

세종문화회관이 대극장 시설개보수공사에 투입한 돈은 모두 318억원. 이중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한 공사는 배관·배선, 전등, 소방, 통신 등 너무 노후해 늘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던 기계설비 부분이다. 여기에 사용된 예산이 전체 공사비의 30%에 해당하는 99억원이다.

대극장 무대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8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무대바닥과 음향반사판을 바꾸고 무대전환을 도와주는 배튼(Batten)을 총 77개에서 102개로 늘려 전환 속도를 크게 높였다.

관객 편의와 직결되는 객석 개선공사에는 모두 56억5000만원이 소요됐다. 객석 의자를 붉은색으로 전면교체하고 객석 벽체를 모두 바꾼 것은 물론, 1층 정면 양 옆 출입구에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경사로를 새로 설치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 객석 800석 줄여 고급화…시야 탁 트여

■객석 크고 편안하게 고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객석 수와 크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보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대극장 전체 객석수를 3822석에서 3075석으로 800석 가까이 줄이고, 대신 객석을 가로 5cm, 세로 10cm 정도 크게 했다. 앞사람의 머리가 무대를 가리지 않도록 1층 객석 뒷부분의 경사도를 이전보다 60cm 정도 높여 탁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2층 객석 중앙 뒷부분에 있던 영사실을 객석(VIP석·일명 메세나석)으로 전환하고 1, 2층 맨뒤쪽 일부를 장애인석으로 비워 놓은 것도 달라진 부분이다. 또 전체적으로 어둡고 칙칙했던 내부를 적갈색톤의 원목 인테리어로 바꿔 은은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 오페라자막·공연정보 동영상화면 서비스

■국내최초 액정모니터 설치

객석 의자 등받이 뒷부분에 설치된 액정모니터도 확 달라진 부분의 하나다. 모두 14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액정모니터는 오페라 자막이나 공연정보 등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공연장에 설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자막 등 문자정보 뿐 아니라 동영상 화면까지 볼 수 있고 자막은 영어, 일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로도 제공된다. 또 관객이 직접 버튼을 눌러 끄거나 켤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공연중에는 아예 꺼지기도 한다. 항공기 1등석을 연상케 하는 액정모니터 시스템은 대극장 3층을 제외한 1, 2층 객석 전체에 설치됐다. 3층의 경우 객석의 경사도가 심해 앞 좌석에 달린 화면을 보기가 불편한 점을 감안, 대신 극장 양쪽 벽면에 붙박이 스크린을 설치했다.

◈ 최신 음향장치 외국 유명공연장 수준

■심혈 기울인 음장제어장치

세종문화회관이 이번 리모델링 공사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음향이다. 음향 반사판 교체, 음향설비 개선 등에 투입된 예산만 무려 46억원이다.
또 이번 재개관에 맞춰 네덜란드 SIAP사가 개발한 음장제어장치(공연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음향을 낼 수 있도록 소리의 잔향과 음압을 조절하는 장치)를 도입, 가동하기로 했다. 이 장치를 도입한 공연장은 지난 2000년 문을 연 LG아트센터에 이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두번째다. 이번 공사를 추진한 강석홍 개보수추진단장은 “음향을 인위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이 음악적으로 봤을 때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3000석이 넘는 규모와 클래식, 뮤지컬, 대중음악 등 여러 종류의 공연을 올리는 대극장의 특성을 고려해 이 장치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지난 13일 실시한 음향테스트 결과 외국의 유명 공연장과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고 밝혔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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