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가슴’ 수술은 최후 보루…“브라바만 착용해도…”
파이낸셜뉴스
2004.04.01 10:59
수정 : 2014.11.07 19:34기사원문
진해에서 군항제가 열리고 서울 여의도에 벚꽃이 피면 노출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봄을 맞은 여성들은 가슴이 설레이지만 한편으로는 두렵다고 말한다. 겨우내 두꺼운 옷으로 가렸던 몸매를 드러내야 하고 특히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가슴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슴과 유두의 모양이 조화를 이뤄야 아름다운 가슴이 된다. 하지만 가슴의 형태는 체형이나 연령에 따라 차이가 많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아름다운 가슴이라고 한마디로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아름답다고 말하는 적당한 크기의 가슴이란 미국의 경우 엉덩이 둘레와 가슴둘레가 같은 상태를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가슴의 크기가 가장 크게 나오는 톱바스트가 엉덩이 둘레보다 4∼5㎝ 작은 크기로 보고 있다.
가슴을 키우는 방법중에는 수술로 약 200∼400㏄ 정도를 키우는 방법과 약 50∼100㏄(브라 반컵 정도) 정도를 음압을 이용한 기구로 키우는 방법, 운동으로 가슴이 처지는 것을 예방해 상대적으로 가슴이 커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방법 등이 있다.
◇큰 가슴을 원한다면=일반적으로 가슴을 브라 한컵 이상의 사이즈로 늘리는 방법은 수술법이 유일하다.
서울 엔제림성형외과 심명보 원장은 “브라 한컵 정도 크기 이상으로 가슴 사이즈를 늘리기 위해서는 150∼200㏄가 필요하며 이같은 정도로 가슴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술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방성형에 사용되는 보형물의 종류는 ‘식염수’, ‘실리콘젤’(코히시브젤), ‘더블루멘’ 등이 있다.
수술후 자연스럽게 유방확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유선조직이 어느정도 있고 살집도 여유가 있으며 피부가 두툼하고 피하지방층도 잘 발달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가슴이 전혀 없는 ‘절벽성’ 환자가 많고 이런 환자의 경우 가슴부위 피부가 얇으며 피하지방층도 거의 없다. 이 경우 수술 후 피부밑의 보형물이 만져질 수 있어 가슴 촉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심원장은 “이같은 경우에는 식염수보다는 실리콘이 포함된 보형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실리콘은 여성의 유방조직에 가장 흡사한 촉감을 가진 물질인데 반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 파열시 퍼지지 않고 안정적인 코히시브젤(실리콘젤)이 많이 사용된다. 더블루멘과 코히시브젤의 촉감은 유사하다.
더블루멘은 원래 유방암 재건용으로 고안되었으나 지금은 미용확대 수술에 더 많이 사용하는 보형물이다. 장점은 수술 후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조직확장 기능을 이용하여 원하는 촉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수술이 끝난 후에도 환자의 의도에 따라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능성 보형물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보형물의 가격이 비싸 비용부담이 크고 수술 후 경과가 번거롭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심원장은 “결국 각 보형물의 장단점들을 자세히 알아본 후 환자 스스로 보형물을 선택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컵정도만 커졌으면=이 경우 전문의들은 음압을 이용한 기구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심원장은 “약 100㏄ 정도 가슴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술하지 않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을 승인받은 브라바와 같은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바는 미국에서 개발돼 지난 99년부터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가 미국 미용성형외과학회 등에 발표됐다.
원리는 조직이나 뼈 등을 인위로 성장시키기 위해 이용해온 음압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가슴조직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국내에서 ‘브라바’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메디컬브라바측에 따르면 14주 동안 하루 10시간씩 기기를 양쪽 유방에 일반 브래지어처럼 착용하면 100㏄ 이상 사이즈가 커진다.
브라바를 이용해 국내에서 임상실험을 준비중인 삼성서울병원 방사익 성형외과 교수는 “수술을 극도로 꺼리는 환자나 너무 말라서 유방이 거의 없는 환자에 보형물을 주입하는 수술전 브라바를 이용한다”며 “이 경우 수술후 보형물이 피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양쪽 유방의 크기가 약간 다른 경우와 수유후 가슴이 줄어드는 증상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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