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알프스,융단같은 숲 거닐고…뜨끈한 온천에 몸 담그고…
파이낸셜뉴스
2004.05.27 11:15
수정 : 2014.11.07 18:15기사원문
싱그러운 초록이 눈부신 나가노현은 창공에 떠 있는 듯한 기타 알프스와 미나미 알프스를 배경으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흐르는 전원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의 지붕’·‘일본의 중심’으로 불리는 나가노현 곳곳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깊은 거리와 건물들도 산재해 있다. 현내에 산재한 217개소의 온천들이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은 색다른 풍취를 느끼게 한다.
나가노 현의 북부에 위치하는 나가노시는 인구 36만4000명의 나가노현 현청 소재지로, 장대한 젠코지절앞에 위치한 잇점으로 번영했다. 젠코지절의 대웅전이 완성된 것은 18세기로, 마을은 참배자들에 의하여 급속히 발전했다.
△젠코지절=7세기초에 창건 되었다고 전해지는 젠코지절은 노송 특유의 거무티티하고 음산한 기운을 풍겨 알록달록한 우리나라의 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특히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은 1707년에 재건된 것으로 일본에서 3번째로 큰 목조건물이다.
이 절의 본존인 ‘아미타여래 입상’은 백제로부터 일본에 전래되어 온 최초의 불상이라고 전해지는데, 654년 비불이 됨으로써 현재는 직접 볼 수가 없다. 이 본존 대신 7년에 한번 전립 본존이 공개되며, 그 이외의 시기에는 특이한 방법으로 비불에 접할 수 있다.
본존이 안치되어 있는 단 아래로 계단이 나있다. 안내자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칠흙같은 어둠이 펼쳐진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은 물론 자신의 모습까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 곳을 한바퀴 돌아 본존 바로 밑에 걸려 있는 열쇠를 손으로 만지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이나시·고마가네시
이나시와 코마가네시는 중앙 알프스의 입구인 코마가네 고원 아래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이 두도시에는 알프스 자락에 숨어든 아름다운 자연과 빙하기의 지형이 남아 있는 신비로운 산맥지대 등 태고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산간도시다.
△미하라시 농장(이나시)=남 알프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고원에 위치한 종합 농업공원으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가득한 새로운 개념의 농장이다. 테우치소바(수타 소바)와 직접 만든 빵 등 이 지역에서 이름난 요리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음식점들이 많고, 초목염색, 메밀국수뽑기와 베짜기, 딸기따먹기 등 여러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고마가네 로프웨이(코마가네시)=30분만에 해발 2612m까지 올라 장대한 중앙알프스의 대자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코마가네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시바로 평원까지 전용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심하게 꺽인 협곡을 아슬아슬하게 돌때마다 ‘으 어어어∼’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는 승객들과 익숙한 듯 콧노래까지 부르는 운전사의 모습이 대조를 이뤄 재미나다.
종점인 센조지키역은 중앙 알프스의 호오켄언덕(2931m)의 정상 아래에 펼쳐지는 대평원으로 아직까지 눈이 남아있다.
▲나기소마치
나가노현 남서쪽에 위치하는 이 지역은 4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여관마을로, 돌이 깔린 언덕길에 따라서 격자무늬의 고풍스런 집들이 남아있다. 이 지역을 거닐다 보면 400년전의 에도시대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한 모습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쓰마고주큐=에도로부터 42번째의 숙박지로서 정비된 마을이다. 화재 등에 의해 이 마을은 한때 쇠퇴했었으나 1968년부터 마을 전체에 보존운동이 확산·복원 되어 에도시대 모습을 한 전통 여인숙 마을로 재탄생했다. 현재 전통적 건조물군 보호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에도시대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끼며 한가하게 산책을 하려면 이른 오전시간을 택해야 한다. 깃발을 든 일본 단체 여행객들로 평일에도 북적인다. 이 마을의 280채의 가옥 가운데 18채에서 일본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숙박할 수 있다. 조식포함 여관은 1만엔, 민박은 8000엔 정도.
▲야마노우치정·스와시
△지고쿠다니 야생원숭이 공원=시가고원 부근에 있는 ‘지고쿠타니 야생원숭이공원’에서는 색다른 광경을 볼 수 있다. 울창한 삼나무숲 사이로 난 한적한 오솔길을 20분쯤 걸어들어 가면 엉덩이와 얼굴이 빨간 야생 일본원숭이 200여마리가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계곡이 나온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재롱을 떨거나 노천탕에 들어가 한가로이 온천욕을 즐기는 익살스러운 원숭이들의 모습이 재미나다.
△스와호= 나가노현의 중앙에 위치한 나가노현 최대 호수다. 호수 주변에는 우리나라의 ‘한강둔치’와 같이 푸른 잔디가 깔린 산책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다. 다른점은 곳곳에 마련된 ‘족탕’. 무료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쉬었다 갈 수 있다.
호수에 면한 ‘스와호 간헐천센터’에서는 매일 오전9시에 약 40∼50m 높이까지 솟구치는 간헐천을 볼 수 있다.
▲교통정보=나가노에는 국제 공항이 없다. 근처 나고야, 나리타, 이시카와, 도아마,니가타 국제공항에서 버스·기차 등을 타고 가야한다.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인 고마츠 공항(이시카와)에서 나가노 시내로 이동하는데 기차로 4시간, 자동차로 3시간20분 정도 걸린다.
/나가노현=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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