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이끌어갈 차세대 산업
파이낸셜뉴스
2004.07.20 11:31
수정 : 2014.11.07 16:30기사원문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e베이의 맥 휘트먼 사장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지역의 전자상거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오는 2007년에는 7조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지난해 시장 규모 1조6000억달러보다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 95년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한 경매서비스를 선보인 e베이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닷컴기업중 하나로 꼽힌다.
◇거품주에서 성장동력으로 성장한 인터넷=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은 차세대 첨단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매년 30%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디오게임 등 기존 게임의 네트워크화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성장성을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반면 한국의 성장동력이었던 반도체산업은 연평균 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아이템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 대안중 하나가 바로 온라인게임이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10대 인기 온라인게임중 6개가 한국 게임이다.
닷컴거품으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인터넷기업들은 다시 미래의 성장 원동력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인터넷에 버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실패는 아니었다. 버블은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 진 것’이기도 하지만 ‘신비감과 기대감’이기도 했다. 이런 의미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세기 정보화 혁명은 19세기 산업혁명 이상의 획기적 사건이다. 그 중심에는 인터넷이 있다.
산업적으로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현대 화학의 토대가 된 중세의 연금술이나, 미국의 경제를 일으켰던 골드러시에도 거품은 존재했다. 그 누구도 연금술이나 골드러시를 사기극으로 폄훼하지 않는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거품은 있었지만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제 거품이 사라지고 옥석도 가려졌다. 벤처캐피털리스트나 애널리스트가 여전히 인터넷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차세대 산업으로 인정받는 인터넷=인터넷이 거품 논란 속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는 국내 인터넷 산업이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한 축으로 완전히 뿌리를 내린데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한다.
국내 인터넷서비스의 매출은 지난 99년 364억원에서 지난해 3조7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03년 매출액은 기간통신 매출액의 13%를 차지하는 규모다. 인터넷이 이미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인터넷을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유·무선 통합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SK텔레콤처럼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성립된다.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인터넷 사용자가 늘고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게임 등 콘텐츠도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한마디로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커진 것이다. 물론 개별 기업간에는 ‘먹고 먹히는’ 서바이벌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극단적으로 인터넷기업이 무선기업에 통합당할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은 향후 유·무선 통합은 물론 IP(Internet Protocol) 기반의 광대역통합망(BCN)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인터넷이 앞으로 10년간 한국을 먹여 살릴 핵심 아이템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부가 전략사업으로 내세운 ‘u-Korea’나 IMT2000, 휴대인터넷 등도 모두 인터넷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기업가치를 올려라=인터넷업체의 기업가치도 급상승중이다. NHN, 엔씨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인터넷업체들이 이미 수익성을 검증받았고 사업 전망도 밝다. 특히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진출이 이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효했다.
다음 이재웅 사장은 최근 제주도로 본사 이전계획을 밝히면서 “서울·도쿄·상하이가 모두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에 놓이게 돼 본사의 제주 이전은 글로벌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임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KTH 송영한 사장은 인터넷 1위 달성을 위한 조건으로 “제휴, 인수합병, 자체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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