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털도사’ 이두호씨 SICAF 대상…“후배들 만화로 세계 제패하길”

      2004.08.04 11:37   수정 : 2014.11.07 15:44기사원문

“이런 상을 받게 되니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내게 왜 이런 상을 주는 거냐고 주최측에 물어봤더니 공로도 있고 원로라서 준다는데 원로면 이제 만화 그만 그리라는 얘기냐고 물었지요”.

‘임꺽정’ ‘머털도사’ 등으로 사랑을 받아온 만화가 이두호씨(60)는 ‘2004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의 코믹 어워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쑥스러운 듯 허허 웃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69년 ‘투명인간’으로 데뷔한 이래 ‘폭풍의 그라운드’ ‘머털도사님’ ‘임꺽정’ 등 꾸준히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끈기와 열정을 인정받아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그는 요즘 침체된 우리 만화계의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 만화가들을 걱정하면서 그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지금은 만화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제는 만화를 그릴 때 세계를 겨냥해야 합니다. 그런만큼 작가들도 철저하게 고민하면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만화를 그렸으면 합니다.


선배가 찍은 점에 이어 후배들이 계속 점을 찍어 나가다보면 언젠가 하나의 선이 완성되는 게 아니겠느냐며 후배들이 점을 똑바로 찍어줬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서 우리 만화계에 대한 애정과 후배들에 대한 기대가 물씬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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