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실리는 李총리…청와대 출입기자와 오찬등 행보 눈길

      2004.08.13 11:45   수정 : 2014.11.07 15:21기사원문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국정운영에 관한 실권을 부여하자마자 권력의 무게가 이총리에게 빠르게 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총리는 13일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총리공관으로 직접 불러 오찬을 했다. 이에 대해 총리 공보실은 “이총리가 정치권에서 얼굴을 익힌 기자들이 많다보니 진작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식사할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이번에 기회를 마련해 자유롭게 만나게 된 것”이라며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그러나 역대 총리 가운데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공개적으로 총리공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총리실 출입기자들도 아니고 대통령을 집중 취재하는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부르는 것은 과거 같으면 생각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 더욱 그렇다.

이날 이총리와 청와대 기자들과의 오찬은 결국 총리 임명 당시부터 과거와는 다른 실세총리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속에 주목받은 이총리가 최근 노대통령으로부터 내치를 총괄할 권한까지 부여받으면서 ‘명실상부’한 실세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행정수도 입지 발표를 직접 한 사례에서 보듯이 주요 국정현안의 추진 및 그와 관련한 입장 표명에 대해 앞으로 자신이 노대통령을 대신하겠다는 의지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널리 알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데 이어 노동계 인사들과의 접촉을 예고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총리가 전례없는 청와대 출입기자들과도 만나 식사까지 나누는 모습은 적어도 실무차원의 권력이 총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행정수도 예정지를 직접 발표한 이총리가 앞으로는 청와대에서도 주요 현안에 관해 발표하는 경우도 나오지 않겠느냐는 엉뚱한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csc@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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