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설치면 남성도 시들시들

파이낸셜뉴스       2004.08.23 11:46   수정 : 2014.11.07 14:55기사원문



전립선비대증으로 밤에 두세 차례 일어나서 소변을 보아야하는 P씨는 늘 잠이 부족하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아침에도 늘 개운치 못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P씨에게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부부관계가 어려워 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랫도리에 힘이 가던 일이 드물어졌고, 실제 상황에서도 중도하차로 낭패를 본 경우가 흔해졌다. 최근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런 저런 핑계를 대서 아내와의 잠자리도 일부러 피하게 되었다.

잠을 자는 동안에 신체 대부분의 기관은 휴식을 취하지만, 유독 음경은 예외이다. 젊은 남자는 수면 중 대개 3차례 정도 발기가 된다. 한번 발기되면 약 30분가량이나 지속된다. 의학적으로 이를 수면발기(nocturnal erection)라고 한다. 수면발기는 대개 얕은 수면단계인 REM수면(꿈을꾸는 잠)동안 일어나기 때문에 흔히 발기된 상태로 잠을 깨게 된다.

그러면 왜 잠을 자는 동안에 여러 차례 발기가 되는 것일까? 아직 학자들은 이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주지 못한다. 다만 음경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위한 생리현상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수면발기는 나이가 들면 점점 약해진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의한 발기부전 환자도 예외 없이 수면발기가 없어진다. 반대로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원인에 의한 일시적인 발기부전의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어찌 되었건 수면발기는 음경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생리현상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수면발기에 문제가 생기면 발기력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P씨의 경우도 전립선비대증으로 밤에 자주 깨면서 정상적인 수면발기가 문제가 생기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기부전으로 이어진 경우이다. 전립선질환 뿐 아니라 만성적인 스트레스, 불면증, 코골이, 수면중무호흡증 등의 질환으로 숙면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

따라서 발기력이 약해졌을 때는 이러한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순서이다.
최근에는 비아그라 등 저용량의 발기유발제를 취침 전에 매일 복용함으로써 수면발기를 인위적으로 유지시키는 새로운 치료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올해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 보고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러한 치료로 50% 이상의 발기부전 환자가 정상 발기를 회복하였다고 한다. 이 치료법은 발기력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기존의 치료법과 차이가 있다.

/park@top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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