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사 “욕심 나지만 비싸 고심”…KAI 지분 대우종기 防産부문에 묶어 매각

      2004.08.25 11:46   수정 : 2014.11.07 14:47기사원문

‘카이, 황금알이냐 애물단지냐.’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최근 대우종합기계가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지분을 방산부문에 붙여 팔겠다고 공식화하면서 인수자금이 2배로 늘어날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5일 로템, 디자인리미트,통일중공업-삼영컨소시엄,한화 등 방산부문 입찰 참여업체에 따르면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의 평균 입찰 예상가격은 1000억원 수준을 기준점으로 잡고 입찰가격 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방산업체 인수자가 카이의 지분을 동시에 인수토록 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 액수는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카이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우종합기계 등에서는 카이의 장부가액을 약 750억원으로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르자 일부 방산업체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중인 카이의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 예상낭비 의혹 관련 수사 결과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이측은 이번 수사결과가 카이의 훈련기 생산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입찰 참여업체 입장에서는 자칫 이번 수사 결과의 향방에 따라 지분 인수가 짐이 될 수 있어 리스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군철수로 인한 자주국방 강화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카이의 독점적인 사업 구조가 향후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강한 인수의사를 표시한 곳도 있다.

실제로 일부 업체의 경우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사내 인수팀에서 카이지분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가동중이다.


디자인리미트의 경우 지난달 사명을 ‘SLS중공업’으로 변경하고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준비중에 있다.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 인수에 뛰어들면서 항공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이’인수도 동시에 고려해왔던 디자인리미트는 이번 사명변경으로 회사의 방침을 조만간 공식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이의 독보적인 산업위치를 생각하면 매력적인 매물에 해당돼 업체들도 관심이 많다”면서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인수부담 증가와 카이의 향후 성장 여부라는 리스크 때문에 주저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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