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유로운 명절,극장 나들이 갈까요
파이낸셜뉴스
2004.09.23 11:56
수정 : 2014.11.07 13:41기사원문
추석연휴를 맞아 극장가가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끼고 있는 추석연휴는 여름시즌과 함께 극장가 최대성수기. 평소 영화 한 편 보지않던 사람들도 추석연휴엔 ‘극장나들이’를 한번쯤 생각하게 마련이다. 추석 특수를 노리고 간판을 내건 국내외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영화=올 추석 극장가는 이범수가 주연을 맡은 ‘수퍼스타 감사용’과 차승원·장서희 주연의 ‘귀신이 산다’, 최민식이 시골 음악선생님으로 분한 ‘꽃피는 봄이 오면’ 등 3파전으로 압축된다.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같은 영화로 ‘대박신화’를 이어온 김상진 감독의 신작 ‘귀신이 산다’는 마음껏 웃기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안성맞춤한 영화. 집 장만이 소원인 노총각이 하필이면 귀신이 사는 집에 살게 된다는 설정을 통해 왁자지껄한 볼거리와 가슴 뭉클한 멜로드라마를 선보인다. 귀신과 싸우고, 뛰고, 울부짖는 차승원의 오버연기가 압권이다.
강원도 오지 중학교에 임시교사로 부임한 트럼펫 연주자의 이야기를 그린 ‘꽃피는 봄이 오면’은 우리시대 최고의 배우 최민식이 들려주는 ‘희망의 찬가’. 슬픔도, 미움도, 사랑도 그리고 다시 찾아온 희망도 과장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다. 전반적으로 주인공 현우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고 최민식의 호연도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해외영화=추석연휴를 노리고 개봉한 외국영화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액션스타 성룡을 전면에 내세운 ‘80일간의 세계일주’다. 영국신사 필리어스 포그의 시점으로 그려진 쥘 베른의 원작소설을 시종 역의 성룡에 맞춰 완전 각색했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이모 감독의 무협영화 ‘연인’도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작 ‘영웅’에서 엿보였던 허장성세가 여전하지만 유덕화, 금성무, 장쯔이 등 세 배우가 엮어내는 액션과 러브판타지는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흑인 섹시스타 할 베리가 힘과 관능의 여전사로 등장하는 ‘캣우먼’도 추석 관객을 유혹한다. 평범한 여성이 의문의 살해를 당한 후 고양이들의 보은으로 부활,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맹활약한다는 게 영화의 주요내용. 90년대 팜므파탈의 대명사로 통하는 샤론 스톤과 할 베리의 일전이 최대 볼거리다.
‘식스센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도 출신 감독 나이트 샤말란의 신작 ‘빌리지’도 추석 흥행전에 뛰어든다. 윌리엄 허트·시고니 위버·에이드리언 브로디 등 초호화 캐스팅이 영화의 무게감을 더하지만 도식적인 결말이 공포영화로서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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