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커피에 소금을 넣어 마시는 이른바 '솔트 커피'가 유행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건강상 우려를 제기했다. 소금이 커피의 쓴맛을 중화하고 단맛을 돋운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자칫 과도한 나트륨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최근 커피에 소금을 소량 첨가해 즐기는 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금을 넣으면 설탕 소비를 줄이거나 대체할 수 있어 건강에 더 이로울 것이라는 믿음이 트렌드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통념에 과학적 근거가 빈약하다고 꼬집었다.
브라이언트 박사는 "일부 영국인들은 소금이 설탕 대신 단맛을 내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하지만 커피에 소금을 넣는 것이 건강에 도움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이런 방식으로 염분 섭취량이 늘어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하루에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위험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트 박사는 커피 맛을 느끼는 기제가 개인의 유전자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쓴맛에 대한 선호도는 미각 인식과 관련된 우성 유전자와 열성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며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쓴맛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성장 과정에서 쓴맛에 익숙해지지만, 커피에 다른 재료를 첨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커피 머신 제조업체 필립스 측 역시 이번 현상에 대해 "복잡한 커피 주문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최근 유행은 커피 애호가들이 변형을 점점 극단으로 끌고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