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하이브리드카’개발…美·日과 경쟁
파이낸셜뉴스
2004.11.16 12:06
수정 : 2014.11.07 12:06기사원문
세계 자동차업계가 저공해·고연비를 실현하는 ‘하이브리드카·연료전지차’ 등 미래형 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일본 업체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차를 개발해낸 도요타는 지난해 ‘수소’를 연료로 한 연료전지차를 시판했다. 혼다 역시 거의 같은 시기에 정부 기관을 상대로 ‘리스 판매’를 개시했다. 이들 업체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이미 상용화 단계를 넘어 양산단계로 접어들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90년부터 전기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데 이어 98년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연료전지차 개발에 나서 경쟁에 이미 합류했다. 현대차는 2000년 메탄올 연료전지시스템과 ‘60㎾ Ni-MH배터리’로 구성된 연료전지 배터리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세계 7번째로 개발했다. 현대차는 최근 하이브리드카 양산체제를 구축한 후 환경부 등 정부에 ‘클릭’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제공했다.
◇하이브리드카 양산 단계=미래형 자동차 개발은 선진국들의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전략 차원에서 출발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유해 배출가스를 줄이려면 연비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휘발유와 전기를 번갈아 사용, 휘발유 사용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를 탄생시켰다. 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현대차 등도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97년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양산에 들어갔고 99년엔 혼다가 인사이트를 출시했다. 미국 빅3 중에서는 포드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스케이프의 하이브리드 모델 시판에 들어갔다. GM은 픽업트럭 시에라와 실버라도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개발했다.
◇연료 전지차도 나온다=하이브리드카는 미래형 자동차의 초기단계일 뿐이다. 자동차 업계는 미래 자동차 개발의 최종 목표를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로 보고 있다. 연료전지(Fuel Cell) 자동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사용해 달리는 차다.
도요타는 지난 92년부터 수소 연료전지 승용차 FCHV(Fuel Cell Hybrid Vehicle)를 개발했다. 또한 GM은 지난해 연료전지차 컨셉트카 모델 ‘하이와이어’를 공개하고 오는 2010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포드의 ‘P2000’,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네카(NeCar) 시리즈’ 등도 개발 중인 연료전지차들이다.
◇국내 업체도 미래차 개발 본궤도 진입=미래형차 개발을 위한 국내업체들의 열기도 뜨겁다. 현대차를 시작으로 GM대우 등은 최근 하이브리드카 시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가솔린, 디젤엔진이 아닌 새로운 제3의 엔진인 하이브리드엔진의 차가 서울 거리를 질주할 날도 머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90년 초부터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매진해 99년 스포티지 전기자동차를 개발했고 2000년 싼타페 전기자동차를 개발해 미국 하와이 주정부와 2년간 시범운행을 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제주도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해 제품의 주행능력 및 우수성을 검증 받았다.
또한 완전무공해 차량으로 부각되고 있는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에서는 지난 2000년 스포티지 연료전지자동차, 2001년 싼타페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한 바 있다.
지난 4월 미국 정부로부터 미래형자동차 시범운영자로 선정돼 향후 5년간 투싼과 스포티지 연료전지자동차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시범 주행할 예정이며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싼타페 전기자동차를 공식행사에 제공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 95년 FGV-1을 개발한 이래 최근 클릭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이기까지 하이브리드차량 개발에 총 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05년 말에는 클릭모델 후속인 MC(프로젝트명, 베르나 변형차)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소량 양산할 예정이다.
한편, GM대우도 지난달 18일 컨셉트카 S3X를 소개했다. 이 차는 BAS(Belt Alternator Starter)라는 시스템이 장착된 하이브리드카. BAS시스템은 공회전시 엔진을 끄고 감속 도중에는 연료 공급을 조기 차단함으로써 연료 효율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