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線’집값 뜬다…수도권 전철연장‘서울생활권’확대

파이낸셜뉴스       2005.01.26 12:29   수정 : 2014.11.07 22:18기사원문



【천안=김재후기자】서울∼충남 천안 수도권 전철 연장개통으로 지난해 입주한 천안 두정지구 한성 필하우스 32평형은 프리미엄이 5400만원이나 붙었다. 같은 지구 신동아 아파트 39평형은 1700만∼2500만원에서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대우 푸르지오 33평형은 매매가 1억2000만∼1억3500만원, 전세가 7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대비 평당 평균 50만∼100만원이나 뛰었다. 현재 두정지구 최고가 아파트는 평당 580만원선까지 올랐다.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한 아파트 주민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향후 추가 상승이 점쳐진다. 부동산 114가 조사한 천안지역의 아파트 시세도 지난 7일 대비 21일 현재, 매매 0.12%, 전세 0.66%로 계속해서 상승세다.

착공 15년 만인 지난 20일 서울∼천안 수도권 전철이 연장 개통되면서 경기 수원·병점 이남 지역의 집값과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있었다. 고속전철이 정차하는 경기 오산·송탄·서정리·평택, 충남 성환·직산·두정역 주변 역세권에선 수도권 확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천안 두정동에서 만난 김태원씨(24)는 “경기 군포에 있는 대학으로 등교하는데 이제 천안에서 전철 한번만 타면 된다”고 좋아했다. 그는 “그동안 시내버스 두번과 직행버스, 택시를 타고 통학했는데 시간과 요금면에서 매우 편리해졌다”며 수도권 전철 연장 개통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병점역에서 만난 평택에 거주하는 노부부는 “좋은 찜질방이 있다기에 전철을 타고 왔다”며 “전철이 아니었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수도권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원 등 거점 도시들의 지역 도시들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게 됐다.

오산에 사는 김태식씨(37)는 “오산은 수원 생활권인데 수원까지 시내버스 말고도 빠른 전철이 생기면서 수원에서 약속을 잡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정지영양(17)도 “서울로 영화보러 가는 것도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급행전철을 이용하면 서울이 대전만큼 가까워져 주말을 이용해 서울로 쇼핑하러 가는 것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지금도 인근 전철역 개통을 모르고 기존 버스와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는 주민들도 많다. 한국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천안∼병점 의 하루 이용객은 7만명 정도”라며 “향후 승객의 추이에 따라 천안·병점행 열차의 증편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두정역 관계자는 “역을 이용하는 인구는 하루 약 4000명으로 그중 서울까지 이용하는 사람은 아직 30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전철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개통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서 시간이 흐르면 이용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요금은 서울역을 기준으로 ▲병점 1500원 ▲오산 1600원 ▲송탄·평택 1700원 ▲두정·천안 2300원이다.

■사진설명=서울∼충남 천안 전철 개통으로 역세권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학이나 출·퇴근이 수월해 지역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바뀌고 있다.

/ h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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