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家 후계구도 정리?
파이낸셜뉴스
2005.07.31 13:32
수정 : 2014.11.07 15:49기사원문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후계자로 확실시돼 온 장남 라클란 머독(33)이 돌연 퇴진을 발표했다. 그의 동생 제임스 머독(32)이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월스트리트 저널(WSJ)지 등 외신들에 따르면 라클란은 가족과 함께 호주로 돌아가기 위해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라클란은 지난 94년 뉴스코프에 입사한 뒤 윤전기를 정비하는 업무를 포함해 다양한 부문을 경험하면서 승진을 거듭, 아버지의 뒤를 이을 탄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라클란이 이번에 전격적으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루퍼트 머독의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인지로 관심이 몰리고 있다.
라클란보다 한 살 아래면서 형의 퇴진으로 유일하게 뉴스코프에 관여하는 아들이 된 제임스 머독 B스카이B 최고경영자(CEO)가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머독의 딸인 엘리자베스(36)도 앞서 영국 위성TV인 B스카이B 경영에 참여하면서 후계자 물망에 올랐으나 아버지와 노선 문제로 마찰을 빚은 후 지난 2000년 퇴진해 후계자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배짱이 두둑하고 사업가적 기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임스는 일찌감치 홍콩 스타TV를 정상궤도로 올려 놓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하버드대를 중퇴하는 등 머독 가문에 골치덩이였지만 지난 2000년 머독이 인수한 스타TV CEO로 취임하면서 훌륭한 경영자의 자질을 보여줬다.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고는 있지만 뉴스코프의 아시아 거점이라는 점 때문에 아버지 머독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때에 아들 제임스는 뛰어난 수완으로 스타TV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또 2003년에는 영국 재계순위 19위인 대기업 B스카이B의 CEO로 등극했다. 당시 그의 취임에 대해 B스카이B 주주들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 구시대적인 족벌 체제 강화라며 강력 비판했지만 루퍼트 머독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제임스가 영국 상장기업 최연소 CEO로 올라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라클란 머독 후임자로 피터 처닌(51) 뉴스코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올라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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