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그 시절 그리운 노래 초가을 문턱 넘는다

파이낸셜뉴스       2005.08.24 13:35   수정 : 2014.11.07 14:51기사원문



추억과 희망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두 개의 바퀴다. 동구 출신의 한 문예학자는 추억하지 못한다면 희망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추억은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방법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과거를 추억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9월9∼1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7080 콘서트 ‘향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이른바 7080세대를 위한 문화이벤트의 하나 쯤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콘서트의 형식과 내용에서 새로움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번 공연에는 70∼80년대에 활동한 웬만한 통기타 가수와 포크 싱어들의 거의 모두 얼굴을 내민다. ‘고래사냥’의 송창식씨에서부터 ‘바보처럼 살았군요’의 김도향, ‘사랑의 눈동자’의 유익종, ‘오늘같은 밤’의 이정선, ‘향수’의 이동원, ‘밤에 떠난 여인’의 하남석, ‘슬픈계절에 만나요’의 백영규,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의 장은아, ‘약속’의 임병수, ‘갯바위’의 양하영씨 등이 무대에 선다.

야외오페라 ‘투란도트’에서 퐁 역을 맡았던 테너 김현동씨의 오프닝 무대로 시작을 알리는 이번 공연에는 김씨가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솔리스트앙상블 ‘시월’을 비롯해 김주현이 지휘하는 시월 챔버 오케스트라 등이 연주를 맡아 극장을 찾은 관객들과의 추억여행에 동참한다.

7080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거리가 될만한 음악다방 DJ도 만날 수 있다. 라이브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할 1부 공연에 등장하는 음악다방 DJ로는 실제로 ‘셀부르’ ‘오비스캐빈’ 등 70년대 유명 음악다방과 카페에서 DJ로 활동했던 방송인 이종환씨가 출연해 가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DJ가 추억어린 멘트를 던지면 가수가 무대에 올라 관객이 신청한 리퀘스트 곡을 노래하는 식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으로 시작하는, 이번 공연의 타이틀로 사용된 이동원, 김도향의 ‘향수’도 이 때 불려진다.

2부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가요사를 두루 꿰뚫고 있는 대중음악평론가 이백천씨가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나와 옛 노래에 얽힌 사연을 주고 받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콘서트랜드측은 “공연내내 노래만 부르는 단조로운 형식을 탈피해 테마에 맞게 음악을 들려주고 DJ라는 매개자를 통해 무대와 객석을 소통시키는 등 이번 공연은 기존의 7080 콘서트와는 다른 형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9월10일 오후 3시에 시작하는 낮공연은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계층과 장애우들을 초청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콘서트랜드측은 “이번 공연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한아름 행복감을 안고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3만3000∼7만7000원. (02)792-7607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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