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카트리나 오나” 유가 출렁
파이낸셜뉴스
2005.09.20 13:42
수정 : 2014.11.07 13:58기사원문
열대성 폭풍 리타가 조만간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유가가 포함된 상품가격 지수는 1956년 지수 도입 이후 49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리타는 허리케인으로 확대돼 이번 주말인 24일께 미국 텍사스 남부, 특히 휴스턴의 석유정제 시설 중심부 근처 또는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갔던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할 전망이다.
20일 시간외 거래에서는 배럴당 24센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67.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역시 19일 배럴당 3.80달러 급등한 65.61달러를 기록했다.
상품거래업체 피맷 USA의 선임 부사장인 존 킬더프는 “시장은 3, 4급 허리케인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허리케인이 다시 몰아치면 유가가 얼마나 뛸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텍사스로 향하고 있는 열대성 폭풍 리타는 올들어 미국 본토로 향하는 17번째 폭풍이자 멕시코만에 들이닥칠 9번째 폭풍이다.
게다가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 석유생산 시설 가운데 56%가 아직 가동 중단 상태에 있고, 천연가스 생산 역시 예전보다 34% 적은 상태여서 리타로 석유와 석유제품 생산 차질 우려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블룸버그, CNN머니 등 외신들은 리타로 인해 셰브론, 로열 더치 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 정유업체들이 이미 멕시코만 해상 석유시설 근무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씨티그룹 선임 석유 애널리스트인 더그 레거트는 “석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소개가 이미 시작됐다”며 “카트리나 피해복구 속도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타가 멕시코만을 향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져 상품가격이 치솟고 있다.
석유, 금, 구리, 오렌지 주스, 휘발유, 천연가스 등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19일 12.02포인트(3.8%) 오른 327.41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 3.8%는 지난 1956년 9월 지수 도입 이후 49년만에 최대폭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최고치로 치솟고 유가가 급등했을 뿐만 아니라 금 가격도 17년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또 오렌지 주스(3%), 휘발유(14%), 목화(4.4%)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CRB 지수는 앞서 카트리나 영향이 유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 지난 9월 2일 337.18을 기록하며 2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바 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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