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PB상품 급성장…올 이마트 매출1兆

파이낸셜뉴스       2005.12.21 13:58   수정 : 2014.11.07 11:08기사원문



할인점들이 자사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PB(Private Brand·자사상표)상품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올해 PB상품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이마트 매출액의 12%를 상회하는 수치.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 11월까지 PB상품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15%까지 치솟았다. 올 한해 전체 PB상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4% 신장한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 PB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84% 신장한 3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할인점들이 PB상품 확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같은 PB상품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PB상품 매출 비중이 향후 50%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B상품이란

대형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제휴, 독자 개발한 브랜드 상품을 일컫는 말로, 유사 상품에 비해 10∼20% 저렴하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라는 거대한 판매망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이익이,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마진을 더 챙길 수 있다는 이익이 있어 그 규모와 종류가 매년 급증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질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게 매력이다.

■PB상품의 ‘힘’

이마트의 대표적인 PB상품인 이플러스우유는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타제품에 비해 20% 정도 저렴한 것이 강점. 이마트내 우유브랜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2위와의 격차도 상당히 크다. 화장지, 키친타올, 신선식품 등의 PB제품들도 각 매장에서 1위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첫 PB제품을 내놓은 홈플러스는 현재 PB상품 종류만 9000여가지를 넘는다. 쌀, 계란 등의 식품에서부터 ‘스프링쿨러’, ‘이지클래식’, ‘이지키즈’ 등의 의류 PB브랜드까지 다양하게 걸쳐있다. 특히 ‘홈플러스 철원미’는 홈플러스 양곡매출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여타 30여가지의 일반브랜드 양곡매출을 압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3년 세계적인 PB 컨설팅사인 미국 데이몬사와 공동으로 PB브랜드 ‘와이즐렉’을 기획 제작, 현재 1200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와이즐렉 삼겹살’ 제품은 연간 70억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효자 상품. 와이즐렉의 매출액은 지난해 496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 100% 이상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PB상품 고급화 가속

과거 PB가 단순히 식품 쪽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의류·신선 식품 등의 분야에서 높은 품질로 승부하는 추세다. 이러한 고급 PB상품은 가격이 일반제품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약간 비싸다.

이마트의 이베이직은 니트류, 점퍼류, 캐주얼 남방, 바지 등 정장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을 개발, 이마트의 의류 품질을 백화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베이직은 지난해 1000억원이라는 거대한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1200억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또한 이마트가 개발한 생활문화 토털 브랜드인 자연주의는 20∼40대의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약 1500여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는 품격있는 디자인으로 한층 고급화된 고객의 손길을 잡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PB상품 고급화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경우.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홈플러스 한우 1등급’, ‘홈플러스 프리미엄 우전 녹차’ 등 식품 프리미엄 PB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30% 정도 비싸지만 매년 20∼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홈플러스 글로벌소싱팀 신동화 팀장은 “기술 발전으로 일반브랜드와 PB의 상품품질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다 동일품질 대비 가격은 월등히 저렴하여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영국 등 유통선진국에서 PB의 매출 점유율이 40∼60%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유통업체 PB의 잠재력을 가늠해 보게 한다”고 기대했다.

/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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