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인이 갖고싶은 아이콘으로 만들라”

파이낸셜뉴스       2006.01.25 14:18   수정 : 2014.11.07 00:21기사원문



“전자제품 하면 제일 먼저 ‘삼성’을 떠올리게 하라.”

2005년 기준 브랜드 가치 150억 달러, 브랜드 순위 20위인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략이다.

쉽게 말해 ‘삼성’을 떠올리면 몹시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를 ‘삼성의 아이콘 브랜드 전략’이라고 지칭하며 지난해부터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아이콘(Iconic)은 상상이 현실에서 구매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브랜드 전략은 품질·기술 중심의 캠페인, 마케팅 전략 등에 기반을 둔 개념이었다.

이같은 전략을 표현하는 적절한 문구는 “Samsung Digital Everyone’s Invited”였다. 혁신적인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디지털시대의 리더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켜왔다.

삼성전자가 현재 추진 중인 브랜드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소비자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가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매진(Imagine)’이란 테마를 광고 주제로 선정, 추진 중이다.

이매진은 삼성전자 제품이 사람들의 생활속에 투영되며 일어나는 즐거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과 기술로 세상이 얼마나 더 즐겁고 흥겨운지를 상상해 보라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이매진을 미국에서 첫 방송했고 지난해 말까지 전세계 40여개국에 방영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문이 스포츠마케팅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현재와 같은 브랜드가치를 갖는 기업으로 발전한 계기는 스포츠마케팅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6년 이건희 삼성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피선 후 가진 삼성그룹 사장단과의 피로연에서 “21세기는 브랜드가 경쟁의 핵심”이라는 화두를 던졌고 이후 삼성은 브랜드 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은 올림픽 스폰서 파트너.

당시 올림픽 스폰서 파트너는 코카콜라, IBM, 비자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이 자리잡고 있었고 삼성전자가 참여하려는 전자 부문은 파나소닉이 이미 둥지를 틀고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회장 지시로 전자가 아닌 모토롤라가 있는 무선기기 부문 스폰서에 도전했고 결국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때부터 스폰서를 맞고 있다”며 “1억대에 달하는 휴대폰 판매는 무선기기 부문 스폰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99년 100위권 밖을 헤매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이후 수직상승, 7년만에 20위로 발돋움했다.


삼성은 무선기기부문 파트너에 이어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부터 코카콜라와 성화봉송 스폰서를 공동으로 맡아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림픽 성화봉송은 일반인들의 TV화면 집중도와 참여도가 커 ‘상상을 초월하는’이벤트 중 하나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이종석 전무는 “성화봉송은 일반인과 유명인이 모두 참석하고 세계 각국을 돌며 진행되기 때문에 브랜드 노출과 각종 이벤트를 통한 참여 열기도 고조시킬 수 있다”며 “스포츠를 통한 삼성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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