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500만개 생산…상처치료제 새역사
파이낸셜뉴스
2006.05.28 15:12
수정 : 2014.11.06 05:13기사원문
‘이명래 고약’ ‘머큐로크롬’(일명 빨간약) 등등. 우리 국민 30∼4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용 경험이 있는 유명한 상처 치료제다.
노란 기름종이를 발라 종기에 붙이면 고름이 쏙 빠져 질환 치료의 특효를 발휘했던 ‘이명래 고약’은 국내 종기치료제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치료 후엔 흉터가 남고 종기가 생긴 후에 치료할 수밖에 없는 ‘사후약방문’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미적 가치가 변해 가면서 상황은 뒤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1980년 발매한 동화약품 ‘후시딘’ 연고는 이러한 단점을 동시에 해결하고 고객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 ‘흉터없이 치료한다’ ‘딱지 위에 발라도 덧나지 않는다’는 컨셉트로 ‘상처치료제’ 시장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테라마이신 연고’ 등 70년대 유행하기 시작한 항생제 연고도 ‘후시딘’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가격이 3배나 비싼 제품이지만 피부감염증 윈인균의 80% 이상인 ‘포도상구균’에 대한 강한 항균력과 침투력으로 상처 치료제의 대명사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출시 이후 한번도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을 만큼 성장일변도를 걸었다. 현재 연간 500만 튜브 이상 생산되는 거대품목으로 성장, 한 가구당 1∼2개의 제품을 상비할 정도다.
이후 후시딘은 개량화와 라인 확장을 통해 연고, 크림, 겔의 3가지 타입으로 출시, 상처 부위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혔다.
후시딘 연고와 크림은 건조하고 갈라진 상처부위·부스럼에, 후시딘 겔은 얼굴 여드름이나 노출부위, 진물이 흐르는 상처부위에 끈적임 없이 깔끔하게 작용한다.
후시딘이 소비자 수요심리를 정확히 반영한 제품 개발로 발매 이후 매년 꾸준한 매출증가(2005년 162억원)를 보이며 수년간 상처 치료제 시장의 리딩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다. 특히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탁월한 제품력과 꾸준한 브랜드 관리가 장수비결의 주요 원인.
마케팅 또한 주요 타깃인 젊은 주부층을 위해 기존 이미지를 과감히 변신했다. ‘상처엔 후시딘’이라는 슬로건을 유지하며 젊은 엄마들에 대한 선호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최근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연예인 현영을 광고모델로 기용, 감각적인 배경 컬러와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배경음악으로 모성애를 자극하고 있다.
동화약품 양규식 홍보실장은 “새로운 캠페인과 적극적이고 다양한 마케팅·영업 활동으로 후시딘을 ‘넘버 1 브랜드’로 굳히는 동시에 끊임없는 연구와 제제 개발로 상처 치료제의 또다른 신화를 창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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