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상복합 상가 곳곳 빈점포

파이낸셜뉴스       2006.08.14 04:29   수정 : 2014.11.06 01:15기사원문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 대형건설사 브랜드의 아파트들이 명성에 비해 상가는 텅텅 비어 있어 입주자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강남 분양 시장의 화제였던 도곡렉슬은 2월 입주를 시작한 이래 90% 입주율을 기록한 반면, 단지내 상가의 경우 1층 일부, 지하층, 상층부를 포함해 30%가 넘는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단지내 상가 150개 점포 중 3분의 1을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을 만큼 상가 기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지하 1층에 슈퍼가 입점한 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고 병원 진료과목도 치과와 한의원 정도만 개원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매우 크다”면서 “그 흔한 중국집, 라면집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수익을 낼 만한 업종의 입점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곡렉슬 단지내 상가 1층 전면부의 경우 보증금 1억원 선에 월세는 500만∼700만원 수준이며 1층 안쪽 상가는 보증금 5000만∼1억원, 월세는 300만∼400만원 정도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다양한 상가의 입점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현재 도곡렉슬 단지내 상가 임점자들은 협의회를 중심으로 분양주들에게 임대료 인하를 요구할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 최고의 입지조건으로 평가되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상가도 어렵긴 마찬가지. 1층은 대부분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지하실은 여기저기가 숭숭 비어 있다.

이 상가에 입점한 B공인 관계자는 “월세가 비싸 입주해 있는 부동산의 절반 가까이가 도로 내놓았을 정도로 상가 경기가 좋지 않다”면서 “입주 업체들이 은행과 부동산, 편의점이 대부분이어서 근린생활 시설로서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강남지역 유망 아파트 인근 상가들은 대부분 수익 맞추기가 빠듯하다”면서 “조그마한 식당이나 근생시설들이 1억원 가까운 보증금과 최소 300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고 들어오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서초구 양재동 두산위브, SK허브, 목동 삼성쉐르빌 등 역세권을 포함한 주요 입지의 유명 브랜드 주상복합의 공실률은 대부분 30%를 넘고 심한 곳은 80%를 넘는 곳도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갤러리아팰리스, 롯데캐슬골드 등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무엇보다 주상복합 주민들의 편의시설을 제공한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질 정도로 상가 용도가 변질됐다.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의 경우 1층에 20여개의 부동산이 들어와 있으며 롯데캐슬골드의 경우 KTF지점이 상가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다.


갤러리아팰리스에 입주한 C공인 관계자는 “공실률이 20∼30%여서 양호한 편이라고는 하나 입점 업체들은 월 300만원 임대료를 맞추기가 큰 부담이어서 떠날 생각을 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상가뉴스레이다 박대원 연구위원은 “도곡렉슬뿐 아니라 강남 주요 지역에서 단지내 상가 및 주상복합에서는 고분양가에 따른 높은 임대료를 지불할 만한 업종이 한정되다 보니 대부분 중개업소 일색”이라면서 “배후세대 고정수요를 흡입해야 할 최소한의 생활밀착형 업종들이 입점을 해야 비로소 제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 잘 안돼 상가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사진설명=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인기 아파트단지인 도곡동 '도곡렉슬' 상가건물. 높은 인기와 달리 상가는 공실률이 30%에 달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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