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名애널’ 이종승 NH투증 리서치센터장
파이낸셜뉴스
2006.08.29 18:28
수정 : 2014.11.06 00:20기사원문
“섹터 애널리스트도 멀리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애널리스트에게 요구하는 기준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이종승 애널리스트(43·사진)가 돌아왔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려는 NH투자증권. 그는 이곳에서 리서치센터 재건과 명가로의 도약을 위해 두팔을 걷어붙였다.
■자생적 리서치 문화 정착을 향해
이종승 센터장은 애널리스트 시절 조선·기계업종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깨나 날렸다. 애널리스트로 인기와 명예를 얻었던 그 였기에 이적 유혹도 적지 않았다. 물론 이센터장도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해준 대우증권을 떠나 몇몇 곳을 거쳐 NH투자증권에까지 왔다. 하지만 ‘몸값’이 중요치는 않았다고 한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이룰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능력있는 애널리스트들의 자리이동은 일상사가 됐다. 조직에 대한 애정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것. 그는 애널리스트 사회전반에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더불어 성장할 수 없는 조직문화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조직과 함께 하는 문화가 못내 아쉬웠다. 누군가 개척해야 한다면 그 누군가가 자신이었으면 했다. 후배는 선배를 믿고, 선배는 후배를 끌어주는 자생적 리서치 문화를 정착하고 싶어 그는 NH투자증권을 선택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애널리스트 사관학교’가 되는 것에 고개를 저었다. 사관학교라면 인재를 키워 다른 곳으로 배출하는 의미여서 자생적 리서치문화 정착이란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그는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단시간 내에 뿌리·조직·문화를 만들어내기는 어렵겠지만 길게 보고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전체를 담은 리포트가 아쉽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영원할 것 같던 기업도 지금 보면 대부분 망해 없어졌습니다. 가령 삼성전자나·현대차,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과연 40년 후에는 어떨까요. 대부분의 리포트는 현재 모습만을 담는 데 이게 문제다.”
이센터장은 후배 애널리스트들에게 크고 넓게 볼 것을 주문했다. 수요자들은 더 먼 미래를 보고자 하는데 눈앞의 미래만 내다봐서는 리포트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업황을 보고 단순히 기업변화를 예측하는 수준의 리포트를 양산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경영진의 경영능력이나 철학 등에 대한 판단이 녹아내린 리포트가 아쉽단다.
“일례로 국민연금에서도 한달, 6개월이 아니라 20∼30년 후의 ‘미래’가 담긴 리포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조적 틀에서 바라본 큰 그림, 전체가 깔린 리포트가 필요한 이유다.”
이센터장은 ‘격’이 있는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원칙과 펀더멘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재무이론·산업 및 기업분석 등 제분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애널리스트라면 언제나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 도덕과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서 개인적 이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리포트 작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증시 연내 1500 간다
애널리스트 출신 리서치 헤드가 본 하반기 주식시장은 어떨까. 한마디로 말하면 이센터장의 말에서 한국증시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센터장은 “지난 2002년 이후 기업들의 수익 안정성은 크게 늘고 이익 변동성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최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지만 과거와 같은 주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4분기 실적 개선추세 확인을 거쳐 4·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1500고지 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이 10배에 불과해 이머징 마켓 평균치인 12배에 못 미치고 있어 분명히 저평가돼 있다”면서 “향후 반등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이종승 리서치센터장은
"영원한 애널리스트로 기억되고 싶다."
섹터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리서치헤드에 오른 NH투자증권 이종승 리서치센터장은 1년간의 짧은 외도를 마치고 증권가로 귀환하며 이 한마디로 애널리스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센터장은 지난 90년 대우경제연구소 기업분석팀 애널리스트로 입문한 후 14년간 조선업계를 담당해 온 자타 공인 최고의 베스트 애널로 이름 석자를 널리 알렸다.
지금이야 유명인사 반열에 올랐지만 당시만해도 초보 애널리스트에 불과했던 그에게 돌아온 몫은 운수창고·가구·농약 업종과 호텔신라가 전부. 기본에 충실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은 이센터장은 사내공모를 통해 기계업종 애널리스트로 발탁되는 기회를 잡게 된다.
이때만 해도 증권사 섹터에 조선업종이 없었던 시절. 94년 삼성중공업 상장으로 조선업종이 부각되면서 기계담당인 이센터장이 조선업종도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계·조선업종'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02년 지인들과 의기투합, 증권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증권을 떠나 우리증권(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 및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며 중소형사의 리서치센터 수준을 한차원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섹터 애널리스트로의 경험을 살리면서 증권 관련 일을 하고 싶었던 이센터장. 지금 아니면 변신이 힘들다는 생각에 외도를 결심한 그는 2005년 FN가이드 평가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생활도 잠시 마음속 한편에 남아 있는 '증권과 애널리스트'에 대한 미련은 현업 복귀의 자극제가 됐고 남영우 NH투자증권 사장의 '삼고초려'는 기폭제가 됐다. 현업에 복귀, 인생 2막을 올린 이종승 센터장은 새로운 리서치 문화 구축을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아끼지 않았다.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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