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서 막오르는 한국판 뮤지컬 ‘에비타’

파이낸셜뉴스       2006.11.09 16:47   수정 : 2014.11.04 19:37기사원문



지난 1978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돼 8년동안 2900회 공연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에비타’가 오는 1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그러나 이번 공연의 원전은 초연 버전이 아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의 뮤지컬 공연을 성사시켰던 설도윤씨가 프로듀서로 나선 이번 작품은 지난 6월 영국 런던 아델피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 리바이벌 버전을 국내 무대로 옮긴다.

리바이벌 공연의 연출자인 마이클 그란다지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배우 엘레나 로저를 여주인공으로 기용하고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선율인 탱고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등 라틴풍을 강화했다. 실제로 국내 공연에서도 아르헨티나 출신 댄서들이 직접 나와 탱고 춤을 선사하는 등 초연 버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무대가 연출될 예정이다.

삼류 나이트클럽 댄서에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가 되기까지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에바 페론(1919∼1952)의 일생을 그리게 될 이번 작품의 타이틀롤은 여배우 배해선과 김선영이 각각 맡았다. ‘맘마미아’ ‘아이다’ 등을 통해 뮤지컬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로 각인된 배해선과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 등을 통해 커리어를 쌓아온 김선영은 에비타(에바 페론의 애칭)가 죽음을 맞았을 때와 같은 33세 동갑내기로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냉정한 관찰자로서 에바 페론을 비판하는 등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혁명가 체 게바라 역에는 뮤지컬 ‘아이 러브 유’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뮤지컬배우 남경주가 낙점됐다.
체 게바라와 에바 페론이 직접 만났다는 역사적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저항과 자유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그의 존재를 통해 ‘에비타’는 드라마에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밖에도 에바 페론의 연인이자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후안 페론 역은 지난 99년 ‘브로드웨이 42번가’ 이후 7년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송영창이 맡았다. 또 에바 페론에 의해 내침을 당하는 후안 페론의 정부 역에는 ‘갬블러’의 김소향과 그룹 키스 출신의 우금지, 에바 페론을 브에노스아이레스로 인도하는 에바의 첫 남자 마갈디 역에는 맨하튼 음대 출신의 신예 박상진이 각각 캐스팅됐다. 3만∼9만원. (02)501-7888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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