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쌍용 예가,리모델링 새역사 썼다

파이낸셜뉴스       2007.01.09 10:38   수정 : 2014.11.13 18:21기사원문



‘이 정도는 돼야 리모델링이지!’

쌍용건설이 아파트 리모델링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었다. 9일 준공식을 거행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이 주인공이다.

쌍용건설은 기존 낡은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탈바꿈시키면서 실평수를 7∼11평 넓힌 것은 물론이고 기존에 없었던 지하주차장을 신설하는 한편, 엘리베이터도 지하까지 운행 구간을 연장하는 파격적인 공사를 성공했다. 집값도 리모델링 전 3억7000만∼5억9000만원 하던 것이 리모델링 후 8∼1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로써 그동안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던 리모델링 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9일 준공식장엔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주민 등 리모델링에 관심이 있는 아파트 동대표들이 대거 몰려드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하주차장 신설에 엘리베이터도 지하까지

9일 준공식을 거행한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은 국내 리모델링 역사상 최초로 지하주차장을 신설해 리모델링의 개념을 바꿔놓았다. 그동안 리모델링으로는 지하주차장을 신설하기 불가능하다는 게 통념이었다. 쌍용건설은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하면서 동과 동 사이에 있는 바닥을 파내 지하주차장을 만들었고 그 결과 78대이던 주차 공간이 207대로 늘어났다.

지상에서만 운행되던 엘리베이터도 지하주차장과 연결되도록 운행 구간을 지하까지 연장했다. 지상에서 운행되던 엘리베이터를 지하까지 연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 엘리베이터 통로 밑을 파 낼 경우 자칫 건물 지반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 쌍용건설은 지반을 지지할 수 있는 임시 구조물을 단단히 받친 후 엘리베이터 지하를 파내려 가 구간을 연장시키는 신공법을 도입, 특허까지 따냈다.

아파트 각 가구는 기존 복도식을 계단식으로 개조해 28평형은 35평형(84가구), 36평형은 45평형(60가구), 42평형은 53평형(72가구)으로 7∼11평가량 면적이 늘어났다. 36평형의 경우 증축 후 방이 2개 늘고 거실 폭도 발코니 방향으로 1.5m가량 확장됐다.

증축한 부분은 기존 건물에 무게를 싣지 않도록 자체 지지력을 갖추도록 설계한 후 기존 골조와 연결했다. 가로 직사각형의 건물 기둥도 세로 직사각형으로 바꾸는 특허기술을 도입해 평면 효율성을 높였다.

■“9억원 올랐다” 입주민 대만족

준공식을 거행한 후 입주민들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단지 쾌적성이 높아지면서 집값이 최대 9억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3억7000만∼5억9000만원에 거래되던 아파트가 리모델링 후 35평형은 8억∼9억원, 45평형은 11억원, 53평형은 14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분담금을 제외하더라도 4억∼7억원의 시세차익이 생긴 것.

조합원 분담금은 1억∼1억6000만원가량이지만 이 또한 은행대출로 90%까지 조달해 입주민들의 공사비 부담도 크게 줄었다.

쌍용 예가 클래식 입주민 최금상씨(56)는 “리모델링을 한다고 했을 때 낡은 집을 새단장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다”면서 “완공 후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두게 돼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5대신도시·목동 등에 리모델링 경쟁 붙을듯

쌍용 예가 클래식의 성공으로 앞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20년이 넘은 목동아파트와 15년 이상 된 노후 단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5대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당산동, 노원구 등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붐이 일 조짐이다.

쌍용건설은 이날 준공식에서 목동9·11·13단지, 서울 도곡동 동신아파트, 서초 방배 우성아파트 등 13개 아파트 단지 관계자들을 초빙해 전시효과를 노렸다. 쌍용건설은 이에 앞서 목동에서 리모델링 설명회를 여는 한편, 구청장 제안으로 노원구청에서 20개 단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할 예정이다.


삼성건설과 GS건설·경남기업·대림산업·두산산업 등도 노후단지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일 태세다.

대림산업 리모델링사업부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개발이익환수,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 각종 규제가 없는데다 공사 기간 또한 1년6개월∼2년 정도로 짧아 매력이 있다”면서 “현재 리모델링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경기 성남 분당 정자동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분담금을 제외하고도 주변 시세보다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리모델링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역 특성에 따라 리모델링 호재가 크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입주민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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