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CRC ‘실탄 7兆’ M&A 전운 감돈다
파이낸셜뉴스
2007.01.22 17:50
수정 : 2014.11.13 17:47기사원문
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기업구조조정조합(CRC)이 7조원에 달하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건설,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이 매물로 나와 있어 이들 PEF와 CRC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려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PEF는 모두 23개로 투자를 위한 출자약정액은 5조7051억원이며 이 가운데 1조2375억원이 집행됐다. 기업구조조정조합도 현재 77개 조합(지난해 12월 말 기준)이 등록됐다. 결성규모는 1조1115억원, 집행규모는 2359억원이다.
지난 2년여 동안 PEF는 양적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금감위에 등록된 PEF는 3000억원 이상이 9곳, 1000억∼3000억원 규모가 6곳, 1000억원 미만 소형이 8개로 모두 23개에 달한다. 출자 약정액 역시 지난해 초 2조8955억원(15개)에서 2조8096억원 증가해 5조7051억원에 달했다. 이행금액은 1조2375억원으로 지난해 초보다 8191억원 늘었다.
이들 PEF는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파트너스1호는 신우의 지분 45.57%를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으며 마르스제1호는 샘표 지분 24.12%를 사들이면서 이사 파견까지 추진하고 있다. 김병주 전 칼라일펀드 대표가 이끄는 MBK파트너스는 한미캐피탈(52.55%) 이사회에 참여,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에이치앤큐 국민연금 제1호는 지난 18일 대한유화공업의 최대주주가 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진행한 지분 공개입찰 경쟁에서 22.12%(174만2404주)를 매입한 것이다. 현진소재 지분 11.6%도 확보한 상태다.
비씨카드 인수를 추진해 온 보고펀드는 레인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산업은행이 출자한 KDB펀드는 지난해 5월 서부트럭터미널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S&T대우 보통주 96만주(9.36%)를 인수해 사실상 지배주주가 됐다.
이처럼 양적으로는 급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초보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자본이득을 얻기 위한 재무적 투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현대건설을 비롯해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 덩치 큰 기업들의 매각이 예정된 가운데 인수희망기업들은 이들 PEF에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자본제휴에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이후 PEF, 사모M&A펀드, 사회책임투자(SRI)펀드 등 M&A 관련 분야에 자금이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구조조정과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어 M&A는 생존을 위한 필수항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연금 등 PEF·CRC 참여 활발
PEF에는 못 미치지만 기업구조조정조합의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말 현재 77개 조합이 등록됐다. 결성규모는 1조1115억원, 집행규모는 235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005년 말 58개 조합(9316억원), 집행규모 1718억원보다 급증한 것이다.
CRC는 경영 위기에 빠진 기업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해서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에 되파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국민연금은 현재 활동 중인 기업구조조정조합 77개 가운데 12개 조합에 업무감독조합원으로 참여 중에 있다. 업무감독조합원은 출자자 가운데 선임된 주요 출자자를 일컫는다. 군인공제회도 ‘네오플럭스 제2회 기업구조조정조합’ 등 총 10개 조합에 업무감독 조합원으로 등록돼 있다. 종전 기업구조조정시장의 최대 큰손인 중소기업진흥공단(10개)과 더불어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부실하지만 전망이 밝은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면 상당한 투자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주로 특정한 부실 중소형 업체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경쟁도 심하지 않고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이 올해 주식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6조원 늘어난 11조원으로 잡은데다 펀드자본주의의 도래와 함께 PEF·SRI 등이 그 규모를 점차 확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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