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레이저 시술 ‘PDT’…약 안먹고 안발라도 ‘OK’
파이낸셜뉴스
2007.03.03 11:11
수정 : 2014.11.13 15:34기사원문
기존 피부암 치료에 사용되던 레이저 시술인 ‘광역동 치료’(PDT)가 여드름 치료용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이제는 약을 먹거나 바르지 않아도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시술로 여드름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없고 6개월에서 1년간 여드름 재발을 막아주는 효과만 있다. 여드름 치료는 약을 끊거나 여드름 관리를 받지 않으면 계속 재발해 피부과에서도 치료가 힘든 질환으로 꼽힌다.
PDT 치료로 여드름이 완치되지 않지만 여러 번 시술하면 처음보다 여드름 재발하는 숫자가 크게 줄어든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PDT를 통한 암 치료술의 원리와 ‘PDT 여드름 치료술’ 원리는 유사하다. PDT 암 치료는 광 과민성 약물과 레이저로 건강한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시킨다.
광 흡수제 약물을 피부에 바른 후 몇 시간이 지나면 암세포에만 광 흡수 약물이 남아있다. 그 부분에 레이저를 쬐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다.
여드름 치료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여드름 유발세균(P. acnes)은 포피린이란 물질을 합성한다. 이 때 외부에서 빛을 쬐면 세균내 합성된 포피린에 작용해 여드름 유발세균이 죽는 것이다. 피지로 막혀 있던 모공까지 청소하기 때문에 피지선이 줄어들며 모공도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PDT가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광 흡수제(약물)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 약물은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여드름균과 비정상적으로 커진 피지선에 잘 흡수되므로 염증성 여드름을 빨리 가라앉히고 여드름을 덜 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 임상서도 잇단 치료효과 발표
PDT가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국내 임상과 국제학회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다.
강남 S&U피부과 황은주 원장은 ‘피부암 세포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커진 피지선에도 약물이 흡수되어 파괴된다’는 조직학적 결과를 2007년 미국피부과학회(AAD), 2006년 유럽피부과학회(EADV) 등에 잇달아 발표해 PDT 여드름 치료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황 원장은 “이번에 도입되는 PDT 여드름 치료는 첨단 레이저와 약물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특정 부위 여드름만을 선택, 집중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 약물 중심의 여드름 치료보다 치료 시간은 물론, 부작용과 피부손상이 줄었고 여드름의 원인인 피지부터 제거해 모공 축소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여드름치료센터 류지호·손호찬 박사팀도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6개월 동안 엘 원(L-1) 광원을 이용한 여드름 PDT로 화농성 여드름을 치료받은 성인 103명을 대상으로 같은 치료 결과를 얻었다.
시술 전 안면 우측에 화농성 여드름은 평균 23.6개(최소 8∼최대 40개)였으며 시술 12주 후 평균 4개(0∼12개)로 87.9% 감소됐고 면포성 여드름도 시술 전 평균 16.4개(8∼25개)에서 시술 12주 후 8.7개(2∼16개)로 47.2% 감소됐다. 또 화농성 여드름의 경우 시술 4주 후 39.2%, 시술 8주 후 67.4%, 시술 12주 후 83.2%가 감소해 시술 후 점차 치료 효과가 증가되고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중 21명은 시술 6개월 후 78%에서 재발이 없는 경과를 보였다.
류 박사는 “치료 후 76%는 피부의 붉은 기운이 감소됐고 잡티가 같이 있었던 22명 환자에서 잡티의 소실을 볼 수 있었다”며 “이번 임상 결과는 오는 14일 열리는 대한여드름학회와 4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미국 레이저의학수술학회(ASLMS)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치료와 어떻게 다른가
기존 여드름 치료는 피지를 조절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여드름 피부관리 등이 있다. 피지조절에 사용되는 항생제와 레티노이드 복용은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피지분비 감소효과나 면포 발생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 여드름의 주된 원인균의 경우 40% 이상이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다고 한다. 또 경구 레티노이드 복용의 경우 치료효과는 우수하나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 사용이 제한적이다. 매일 1∼2차례씩 1년 정도 꾸준히 복용해야 하므로 번거롭고 효과가 비교적 늦게 나타난다. 또 피지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여드름 피부관리는 1∼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이 방법은 직접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은 채 피부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바로 재발될 우려가 높다. 하지만 여드름 관리를 통해 얼굴 전반적인 상태까지 함께 개선되므로 피부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레이저 치료는 주로 여드름 흉터나 주름 등을 펴는 레이저(IPL·어펌레이저·브이빔 등)가 사용된다. 이 방법은 여드름 관리 후 살균효과와 혈관 파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PDT 치료는 피지선을 직접 파괴시킨다. 따라서 여드름이 생긴 후 손으로 짜거나 할 경우 자칫 흉터와 자국이 생기는데 이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시술 중 사용되는 광 흡수제가 피부에 남아있는 시간이 시술 후 40시간이기 때문에 시술 후 1∼2일은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도움말=강남 S&U피부과 황은주 원장, 명동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류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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