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M&A 큰손’ 등장하나
파이낸셜뉴스
2007.03.15 17:43
수정 : 2014.11.13 14:43기사원문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 김정실 회장이 코스닥시장을 또다시 뜨겁게 달궜다.
15일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 김정실 회장이 에스켐에 이어 의료장비 제조업체 썸텍을 인수하며 코스닥시장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썸텍은 14.93% 급등한 5120원을 기록, 3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5일 연속 급등했다. 그 사이 주가는 67% 뛰어올랐다. 소프트포럼 역시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달만에 두 기업 ‘꿀꺽’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는 15일 썸텍 최대주주인 양희봉 대표의 보유지분 중 40%인 545만주를 22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는 “추후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향후 성장성 높는 사업을 추진,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1일 에스켐 최대주주인 김노순 대표의 지분 34.73%를 1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리고 22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측근인 박병수씨 등을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 후 6일만인 28일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는 박씨 외 1인에게 지분 18.06%와 경영권을 80억원에 재매각했고 이달 2일 박씨가 결국 최대주주에 오르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그 사이 주가는 10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4배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김 대표와 에스켐 인수대금 절반가량을 오는 9월30일까지 지급하기로 합의하는 등 계약상 혜택을 받아 의혹을 받기도 했다. 또 주가가 인수단가(6550원)를 넘을 경우 매수자인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측이 총 주식수의 5%에 대해 시세차익을 보상해 주는 조건 등을 추가하면서 인수대금은 20억원 이상을 줄였다.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4억5000여만원에 지난해 매출 5억원, 순이익은 2억원에 불과한 소기업. 이런 기업이 인수자금만 350억원에 달하는 두 회사를 M&A한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기업에 득이 될지는 미지수
전문가들은 큰손 효과가 기대감 만큼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수합병이 기업에 득이 될지 미지수인 이상 주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까지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던 에스켐은 4일째 하락을 지속, 27%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명인 테마가 계속되고 있어 코스닥시장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기업의 실적만으로 주가가 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를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썸텍이나 소프트포럼도 기업의 가치가 좋게 평가되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스켐의 선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실체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급등주는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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