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현대슈퍼빌 ‘분양평수 부풀리기’ 의혹

파이낸셜뉴스       2007.04.17 21:11   수정 : 2014.11.13 13:10기사원문



서울 강남 주상복합 아파트 ‘현대슈퍼빌’이 분양과정에서 평형 부풀리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현대슈퍼빌 입주자들은 분양 당시 받은 공급 계약서상의 분양 평수가 실제 분양 평수와 다르다며 ‘사기’ 혐의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을 서울 경찰청에 고소했다.

입주자들은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하지 않는 준공도면, 감리최종보고서, 사용승인신청서 등에 기재된 분양면적과 홍보책자, 인터넷 광고, 계약서 등을 직접 비교하면 문제를 제기했다.

입주자 주장에 따르면 실제 95평인 세대를 102평이라고 광고하는 등 645가구 모두를 각각 5평∼8평씩 부풀려 분양했다. 이에따라 전체가구가 분양당시 기준으로 430억원 손해를 봤고, 시가로 따진 재산 손실 총액은 1300억원이 넘는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현대건설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건축법에 관련 조항이 없기 때문에 지하주차장 면적을 줄여 공용면적에 끌어 붙이는 것은 합법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분양금액은 분양면적으로 따지는 게 아니라 전용면적, 공용면적, 지하주차장 면적 등을 모두 더한 계약면적으로 따지는데 면적합계는 같기 때문에 재산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부당이익을 취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 측은 “당시 신축 분양된 다른 건설업체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비교해 봐도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현대슈퍼빌은 지난 1999년 당시 평당 920만∼1450만원대에 분양해 현재 국민은행 시세로 평균 세배인 평당 2980만∼3720만원대로 올랐다. 이 아파트에는 조영길, 이기백, 천용택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탈랜트 이영하, 지휘자 금난새, 방송인 이상벽 씨 등이 거주해 ‘별들의 안식처’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