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상미술의 거목…장두건 화백 서울갤러리에서 졸수전

파이낸셜뉴스       2007.05.15 14:42   수정 : 2014.11.06 00:26기사원문



“나는 석공이 마치 돌을 쪼듯이 성실하게 작업한다. 새로 그리기보다는 기존 작품을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세파를 의식하지 않을 것이며 작품세계와 그 가치성을 지키는 것은 오직 나뿐일 것이고 찾는 이 없는 고독의 세계라면 그 또한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국내 현대 미술 1세대인 초헌 장두건 화백(90)의 졸수전이 서울 광화문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정물 풍경 인물 등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70년 화력과 국내 대표 원로 작가지만 작품 수는 그리 많지 않은 화가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완성한 작품이 300여점에 그칠 정도다. 창작의 완성에 몰두하는 성향 탓이다. 25년간 출퇴근해온 서울 공덕동 작업실에서 만들어낸 작품을 모은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팔이 저리고 병마에 시달리는 고통 속에서 완성된 노화백의 예술혼이 그대로 담겨 있다. 작품은 서양화지만 한국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주요 소재로 다뤄온 ‘토기’ ‘산’ 연작도 소개되고 모란, 코스모스, 장미 등 꽃과 심상을 고스란히 표현한 풍경도 대거 전시된다.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장 화백은 1939년 일본 태평양 미술학교를 거쳐 6·25전쟁 후 1957년 프랑스로 건너갔다. 프랑스 그란드 쇼미엘 미술학원과 에콜 데 보잘에서 수학했다.(프랑스에서 함께 활동하던 작가들은 남관, 권옥연, 김흥수, 김종하화백 등이다) 이후 세종대학교·성신여대에서 30년 이상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들을 길러냈다. 전시는 27일까지. (02)2000-9736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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