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도 파워-동탄·판교 교통대책

파이낸셜뉴스       2007.06.18 18:29   수정 : 2014.11.05 12:31기사원문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경기 화성 동탄,성남 판교,용인 흥덕지구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가 ‘포도송이’처럼 생기면서 경기 남부권의 교통문제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 올랐다. 정부는 동탄신도시∼영통, 세교∼동탄, 동탄∼1번 국도 등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21개 도로를 신규 개설하거나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성 동탄2지구 신도시를 개발에 따른 광역교통개선 대책도 곧 마련해 이 일대 교통여건을 ‘분당급’으로 갖추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 같은 계획이 제때, 제대로 이뤄진다면 경기지역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최근 입주가 진행 중인 화성동탄신도시와 판교 등은 교통시설 확충이 지연돼 교통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입주민들이 상당기간 불편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계획은 ‘거미줄 교통망’

정부도 교통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수도권 남부에 공사를 진행 중인 22개 사업과 별도로 동탄∼영통도로 등 21개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는 ‘수도권 남부 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경기 성남 판교 광역교통개선을 위해 신갈우회도로와 23번 국가지원지방도(대왕저수지∼세곡동 사거리) 및 57번 국지도 확장을 인·허가 중이며 동탄 광역교통 개선을 위해 동탄∼영통 도로, 서부우회도로, 동탄∼국도1호선 도로, 세교∼동탄 도로, 국도 대체 우회도로 등도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또 용인시 고기리∼의왕 도로는 민자사업을 검토 중이며 수원 광교 광역교통 개선을 위해 북수원∼용인 상현IC, 상현IC∼하동, 흥덕∼하동, 동수원∼성복IC , 하동∼삼막곡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는 서울과 직통 고속도로 2개, 철도 1개 등을 검토해 내년 2월 중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입주시점에 맞출지가 관건

얼마 전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 입주한 박모(36)씨는 “서울 강남 서초동에 직장을 두고 있는데 도로가 너무 막혀 출퇴근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며 “정상적으로는 30분 정도 거리인 데 1시간30분이 넘기가 일쑤”라고 불만을 토했다. 그는 동탄신도시에 3만여가구가 모두 입주할 경우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창 입주가 진행 중인 동탄신도시는 정부의 당초 계획대로 도로망이 깔리지 않아 교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변 도로 중 영덕∼오산 도로는 공정이 2%에 불과하고 올해말 까지 완공돼야 할 23번 국지도 고매∼중리는 공정률이 30%에 그치고 있다. 특히 기흥 나들목 이전작업이 늦어지는게 서울쪽으로의 출퇴근에 발목을 잡고 있다.

판교도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된 총 10개의 도로 중 상당수가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판교∼분당 도로는 내년 3월 완공이 목표지만 현재 23%의 공정률에 머물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 등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광역전철 공사도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

유엔알 박상언 사장은 “신도시 등에 수요자들이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지만 교통문제가 실제 거주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 하고 있다”면서 “분당도 이 문제로 도시기능을 회복하는 데 10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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