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경기 화성 동탄,성남 판교,용인 흥덕지구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가 ‘포도송이’처럼 생기면서 경기 남부권의 교통문제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 올랐다. 정부는 동탄신도시∼영통, 세교∼동탄, 동탄∼1번 국도 등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21개 도로를 신규 개설하거나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성 동탄2지구 신도시를 개발에 따른 광역교통개선 대책도 곧 마련해 이 일대 교통여건을 ‘분당급’으로 갖추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 같은 계획이 제때, 제대로 이뤄진다면 경기지역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계획은 ‘거미줄 교통망’
정부도 교통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수도권 남부에 공사를 진행 중인 22개 사업과 별도로 동탄∼영통도로 등 21개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는 ‘수도권 남부 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경기 성남 판교 광역교통개선을 위해 신갈우회도로와 23번 국가지원지방도(대왕저수지∼세곡동 사거리) 및 57번 국지도 확장을 인·허가 중이며 동탄 광역교통 개선을 위해 동탄∼영통 도로, 서부우회도로, 동탄∼국도1호선 도로, 세교∼동탄 도로, 국도 대체 우회도로 등도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또 용인시 고기리∼의왕 도로는 민자사업을 검토 중이며 수원 광교 광역교통 개선을 위해 북수원∼용인 상현IC, 상현IC∼하동, 흥덕∼하동, 동수원∼성복IC , 하동∼삼막곡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는 서울과 직통 고속도로 2개, 철도 1개 등을 검토해 내년 2월 중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입주시점에 맞출지가 관건
얼마 전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 입주한 박모(36)씨는 “서울 강남 서초동에 직장을 두고 있는데 도로가 너무 막혀 출퇴근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며 “정상적으로는 30분 정도 거리인 데 1시간30분이 넘기가 일쑤”라고 불만을 토했다. 그는 동탄신도시에 3만여가구가 모두 입주할 경우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창 입주가 진행 중인 동탄신도시는 정부의 당초 계획대로 도로망이 깔리지 않아 교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변 도로 중 영덕∼오산 도로는 공정이 2%에 불과하고 올해말 까지 완공돼야 할 23번 국지도 고매∼중리는 공정률이 30%에 그치고 있다. 특히 기흥 나들목 이전작업이 늦어지는게 서울쪽으로의 출퇴근에 발목을 잡고 있다.
판교도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된 총 10개의 도로 중 상당수가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판교∼분당 도로는 내년 3월 완공이 목표지만 현재 23%의 공정률에 머물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 등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광역전철 공사도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
유엔알 박상언 사장은 “신도시 등에 수요자들이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지만 교통문제가 실제 거주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 하고 있다”면서 “분당도 이 문제로 도시기능을 회복하는 데 10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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