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한의원,전립선…“탕약으로 시원하게”
파이낸셜뉴스
2007.09.20 18:23
수정 : 2014.11.05 00:13기사원문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일중한의원은 만성전립선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이다. 기자는 전립선염이 탕약으로만 치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한의원에 들어섰다. ‘일중음’이라는 전립선염 탕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한방에서 전립선염을 고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지 대전대 한의대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박사는 전립선염에 대한 탕약의 효과에 대해 논문까지 제출한 상태다.
■한방 탕약 효과 논문 검증
이후 92년부터 한의원을 했던 충북 영동을 떠나 지난 2003년 11월 서울 서초동에 일중한의원을 개원했다. 전체 전립선염 환자의 80∼90%를 차지하는 재발성 만성 전립선염의 치료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치료해도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염에 대한 진단 기준이 모호하고 전립선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규명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4∼16년 만성 전립선염을 앓아 온 환자 46명에게 일중음을 1∼2개월가량 투여한 결과, 통증 및 불편감 감소 93% (42명), 배뇨증상 감소 89%(40명), 만성전립선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감소 90%(41명) 등의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립보건원(NIH) 만성전립선염 증상점수표 ‘NIH-CPSI’를 기준으로 한 증상점수 검사도 통증 및 불편감 지수 88.8% 감소(17.09± 3.58→1.91± 3.31), 배뇨증상 지수 83.9% 감소(7.72± 2.60→1.24± 1.77),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지수는 72.0% 감소(10.59± 1.81→2.96± 1.85) 됐다. 일중한의원은 2003년 이후 최근까지 5000여명의 만성 전립선염 환자를 치료했다.
손 원장은 “만성 전립선염의 한방치료는 전립선 그 자체가 아니라 관련 장기의 동시적 치료에 초점을 둔다”며 “오장육부 중 전립선 건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비장, 간장, 신장, 방광 등 3장(臟) 1부(腑)의 동시 접근해 항생제 장기 사용과 내성에 대한 치료, 면역체계 강화, 직접적인 염증 제거 등을 동시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 논문은 이례적으로 국내 한의사 단체에서 발행하는 한의협회보에 2회에 걸쳐 연재됐다.
■만성전립선염 왜 낫지 않나
전립선염은 전립선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이다. 소변을 봐도 방광에 잔뇨가 남아 있어 시원하지가 않다. 농뇨, 배뇨통 등 소변 증상과 하복부 및 회음부, 골반의 통증, 극심한 고환통, 요통 등의 통증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전립선 자체가 부어 있는 부종이며 전립선 세포가 이상 증식을 해서 크기가 커진 비대증과 구별된다.
특히 음주나 과로 후에는 증상이 더 심해지며 성기능 저하, 조루, 피로 등 전신 증상도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전립선염은 20∼50대 남성들의 30% 이상이 앓고 있으며 비뇨기과 외래환자의 25% 이상이 전립선염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간혹 젊은 층에서 통증은 없고 소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 전립선 비대증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화로 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만성 전립선염 환자 대부분은 장기간의 소변 장애와 통증, 스트레스로 인해 전립선 관련 장기인 방광이나 신장의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다. 소변이 깨끗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 내에 남아 있으면 방광의 꽉 짜주는 힘이 떨어진다. 그 여파로 신장, 비장 등 관련 장기의 기능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소염진통제, 항생제에 의존하던 대다수 환자들이 약을 끊으면 증상이 재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증상이 가라앉더라도 다시 세균에 노출될 경우 거의 대부분 재발한다.
따라서 전립선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만성 환자일수록 증상 개선뿐만 아니라 신장, 방광기능을 높여주는 근본치료가 필요하고 평소 건전한 성생활도 필수라는 게 손원장의 설명이다.
양방에서도 전립선염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전립선 마사지와 온수 좌욕과 같은 ‘대증요법’이 권장되고 있다.
■어떤 처방 사용하나
만성 전립선염의 한방 탕약 요법 ‘가미패장지황탕(일중음)’은 신장의 기능적 개선에 효과가 좋은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라는 기본 처방에 열을 내리고 강력한 항염, 배농작용을 하는 인동초 꽃(금은화), 패장근, 소변배출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포공영(蒲公英), 목통(木通), 차전자(車前子) 등 순수 한약재를 사용한다.
인동초 꽃은 열을 내리고 소염, 해독, 발한작용이 있으며 여러가지 염증성 질환에 탁월하다. 또 냄새가 마치 썩은 된장과 같다 하여 패장(敗醬)이라 불리는 패장근은 뚜깔나무 뿌리인 희귀 약재로, 강력한 항염 작용으로 염증을 제거하여 농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뛰어나 요도염이나 여성의 자궁내막염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들레 꽃잎인 포공영(蒲公英)은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 탕약 요법은 개인마다 동일하게 적용되는 양방 치료법과 달리 증상과 병력, 발병 기간, 체질 등에 따라 약재 종류와 용량, 병행 요법 등을 개인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전립선염에 한방 치료가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논문을 제출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