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공연 “1% 부족하네”

파이낸셜뉴스       2007.10.25 16:06   수정 : 2014.11.04 21:01기사원문



국내에 프랑스 뮤지컬 붐을 일으켰던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국어 버전이 23일 경남 김해 문화의전당에서 첫선을 보였다. 첫 공연에서 여주인공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 역은 신예 문혜원과 윤형렬이, 많은 여성팬을 거느렸던 음유시인 구랭구아르 역은 박은태가, 신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프롤로 신부 역은 서범석이 각각 맡았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 무대에 올랐던 오리지널 공연을 본 관객과 그렇지 않은 관객에 따라 그 평가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캐스팅 확정 이후 약 5개월간 호흡을 맞춰온 출연진은 대과없이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지만 오리지널 공연을 이미 본 관객을 100% 만족시킬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했다”는 한 관객의 지적처럼 전체적으로 균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이번 첫 공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예를들면 꼽추 콰지모도(윤형렬)와 프롤로 신부(서범석), 근위대장 페뷔스(김성민)가 에스메랄다(문혜원)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는 3중창 ‘아름답다’ 등은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플뢰르 드 리스(김정현) 등 몇몇 신인급 연기자의 독창은 관객(특히 오리지널 공연에 중독된 관객)의 마음을 빼앗기엔 다소 부족했다. 노래를 부르는 7명의 등장인물 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는 무대 경험이 가장 많은 프롤로 신부 역의 베테랑 서범석이었다.

그러나 이번 한국어 공연을 통해 ‘노트르담 드 파리’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이런 불만들을 크게 염두에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대성당의 시대’를 비롯해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아름답다’ ‘신부가 되어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 ‘해방’ 등 ‘노트르담 드 파리’의 히트 넘버들은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마력을 여전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초연 이후 전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국내에서만도 19만명의 관객이 이미 본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이라는 사실은 여전한 관객 유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은 오는 11월11일까지 경남 김해에서 공연한 뒤 올해 말 경기 고양 아람누리(11월30일∼12월9일)를 거쳐 내년 1월18일 서울에 입성한다. 프랑스 배우들에 의한 오리지널 공연이 두 차례 열렸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내년 2월28일까지 총 50회의 서울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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