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LCD유리기판 생산업체 ‘삼성코닝정밀유리’를 가다
파이낸셜뉴스
2007.10.25 17:21
수정 : 2014.11.04 21:01기사원문
국내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 생산기업인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생산하는 8세대 기판유리의 크기는 2200mm(가로) × 2500mm(세로)이다. 두께는 0.7mm다. 이는 종이장처럼 얇은 유리를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 만한 크기로 만든 것.
이런 정밀한 유리 두장을 기판으로 다시 잘라서 52인치 LCD TV용 패널은 6대, 46인치는 8대를 생산하게 된다.
삼성코닝정밀유리가 독보적인 LCD기판유리를 생산할 수 있는 비결은 ‘퓨전공법’이란 최고의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퓨전(fusion)의 사전적 의미는 ‘가열해 액체화하거나 녹이는 행위나 서로 다른 요소를 하나의 조합으로 결합하는 행위’다. 쉽게 말해 ‘녹여서 결합해 만드는 유리 공법’이라는 얘기.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LCD용 기판유리를 생산하는 방식은 삼성코닝정밀유리를 비롯한 코닝패밀리가 보유한 ‘퓨전공법’과 일본 기업들이 사용하는 ‘플로팅 공법’의 두가지다.
그중 ‘퓨전공법’은 생산성과 정밀도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다. 코닝패밀리가 전세계 LCD기판유리시장의 60%정도를 점유한 것도 ‘퓨전공법’의 위력 때문이다.
‘퓨전공법’은 원재료들이 용해된 유리물이 용해로로부터 ‘아이소파이프(Isopipe)’라 불리는 구유모양 장비의 홈통으로 주입되고, 홈통 입구의 양쪽으로 넘칠 때까지 채워지게 된다.
이어 양쪽으로 넘친 유리물은 연속적인 한 장의 평탄한 유리를 만들기 위해 바닥 부분에서 다시 결합(Fusion)되어 밑으로 떨어져 식으면서 기판이 형성되는 원리다.
기판유리가 형성될 때 공기 이외에는 어떤 물질도 표면과 접촉하지 않아 흠집이나 손상이 없다.
‘퓨전공법’은 유리물이 아이소파이프내에서 균일하게 흘러 넘치면서 0.5mm 달하는 얇은 기판유리의 섬세한 두께를 제어할 수 있다. 이런 두께의 균일성을 갖춘 기판유리의 표면은 특성이 변질되지 않고, 매끄러워 타공법에 비해 별도의 연마 공정이 필요없다.
따라서 LCD 장착 기기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긁힘과 표면 손상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퓨전공법은 유리크기를 늘리려면 핵심 장치인 아이소파이프(Isopipe) 넓이만 연장하면 되기 때문에 확장성이 뛰어나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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